中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애플 주가 날벼락
중국 당국이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해 외국 업체 기기를 업무용으로 사용하거나 사무실에 가지고 오는 것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또한 정부 기관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운영 체제 등을 안전하고 통제할 수 있는 국산 제품으로 교체할 것을 촉구했다.

WSJ은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가 해외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정보가 국경을 넘나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사이버 보안 조치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내린 '아이폰 사용 금지령'이 미국의 틱톡과 화웨이 금지령에 대한 맞불 조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의 틱톡과 화웨이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사용을 제한시킨 바 있다.

WSJ은 중국 정부의 조치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전달됐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경우 추가 제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이날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3% 이상 급락했다. 애플의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이 약 19%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로 애플의 향후 매출이 흔들릴 것이란 불안감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다만 대형 악재에도 애플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있었다. 이날 CFRA 리서치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제시하며 9월 12일(현지시간)에 진행되는 행사가 애플의 주가 상승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전장 대비 3.58% 하락한 182.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WSJ)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