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목표주가 높여잡는 월가

엔비디아 목표주가 높여잡는 월가...1600달러도 등장 [나수지의 미나리]
전일 엔비디아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즉시 높여잡은 곳 만 20여곳에 달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목표주가를 기존 495달러에서 605달러까지 높였습니다. HSBC는 780달러에서 80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기존 550달러에서 650달러로 목표주가를 상향했습니다. 투자의견을 상향한 곳도 속출했습니다. 스티펠은 투자의견을 홀드(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60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엔비디아에 유일한 매도의견을 냈던 모닝스타는 보유로 입장을 바꾸고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48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목표를 높여잡기는 했지만 엔비디아가 현재 주가 수준에서 더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에 가깝습니다.

파격적인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도 나왔습니다. 로젠블렛과 엘라자르 두 곳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000달러 넘게 제시했습니다. 로젠블렛은 1100달러, 엘라자르는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 배 상향한 160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엘라자르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이후 기존의 전망을 완전히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수정한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PER은 13배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적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지금의 주가수준을 충분히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겁니다. 엔비디아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600달러입니다.

예상보다 뜨거운 내구재 주문

이 날 발표된 7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5.2%를 기록했습니다. 예상치인 -4.0%보다 더 낮은 수치입니다. 미국 내구재 주문은 미국 전역의 4000여개 제조업체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들 기업들의 내구재 주문이 늘었는지를 가늠해 앞으로의 경기를 예상해보려는 지표입니다. 전체 내구재 주문은 경기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변동성이 큰 군수용 자본재나 항공기를 제외한 핵심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0.5% 늘었습니다. 예상치인 0.2%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여기에 뒤이어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건으로 예상치인 24만건보다 1만건 적었습니다. 노동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수치였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