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날개 달고 나홀로 고공행진하는 일라이 릴리 [글로벌 종목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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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깜짝실적'에 연일 신고가 경신…올들어 주가 49.42% 급등
당뇨병·비만치료제 핵심 의약품 본격적인 매출성장
최근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고 있는 미국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LLY)'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15일 기준) 주가는 546.62달러로 뉴욕 주식시장에서 최근 한달새 20.52% 뛰어 올랐다. 동종기업으로 분류되는 머크, 애브비,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 화이자, 존슨앤존슨 등과 비교해 월등한 상승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 주가는 지난 15일 전날보다 1.6% 상승한 546.62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는 올들어 49.42%, 최근 1년새 72.53% 올랐다. 헬스케어 업종에서 몇 안 되는 급상승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일라이 릴리는 1876년 설립된 미국의 대형 제약사로 트루리시티, 자디앙, 모운자로 등 당뇨병 치료제부터 버제니오, 티비트 등의 항암제, 탈츠(면역학) 앰겔러티(신경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3만4000여 명의 직원 중 연구개발(R&D) 인력이 8000여 명으로, 매년 연구개발비로 매출의 20% 이상 쏟아붓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로 탄탄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지난 8년간 16개 신약을 등록했을 정도다.
다양한 포트폴리오 덕분에 최근 5년간 실적이 꽤 견조한 편이다. 2019년 223억 달러였던 매출은 2020년 245억 달러, 2021년 283억 달러로 증가했고, 2021년에는 전년과 비슷한 285억 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 매출이 327억 달러로 전년보다 14.63%가량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외형은 물론 영업이익 증가폭도 눈에 띈다. 일라이 릴리의 2019년 영업이익은 49억 달러에서 2020년 60억 달러, 2021년 63억 달러, 2022년 71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98억 달러로 전년대비 38% 급증할 전망이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 덕분에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잇따라 투자 의견을 '매수'로 변경하고, 목표주가도 높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선 일라이 릴리에 대한 매수 의견이 76.7%에 이른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인 아카쉬 트와리는 "비만치료시장을 단기간 미용치료 시장으로만 볼 수 없다"며 해당 주식에 대한 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바꾸고, 목표 주가를 기존 430달러에서 615달러로 상향했다. BMO캐피탈 애널리스트도 목표 주가를 기존 565달러에서 633달러로 높여 잡았다.
일라이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자 일각에선 고평가됐다는 의견들도 내놓는다. 현재 주가는 증권업계 목표주가(539.99달러)를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동종업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8.6배에 비하면 일라이 릴리의 PER은 66.94배로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라이 릴리의 이들 의약품 성장세가 가팔라지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4년 이후 출시된 의약품이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신약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나트 아쉬케나지는 최근 투자자 콜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문자로에 대한 보험사의 보험 적용 범위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높은 수요로 문자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새로운 제조 시설을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일라이 릴리가 비만치료제 분야에서 막강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다. 마운자로 뒤를 잇는 다른 비만 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까지 보유하고 있는 데다 관련 기업 의 인수합병(M&A)의지도 강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시부타니는 지난달 말 "모운자로, 레타트루타이드, 오르포그리프론 등을 합산해 2032년 400억 달러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만치료제와 함께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도 일라이 릴리의 또다른 모멘텀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 여름 정식 승인을 받은 바이오젠(BIIB)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와 유사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연말까지 FDA 정식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당뇨병·비만치료제 핵심 의약품 본격적인 매출성장
최근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고 있는 미국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LLY)'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15일 기준) 주가는 546.62달러로 뉴욕 주식시장에서 최근 한달새 20.52% 뛰어 올랐다. 동종기업으로 분류되는 머크, 애브비,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 화이자, 존슨앤존슨 등과 비교해 월등한 상승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 주가는 지난 15일 전날보다 1.6% 상승한 546.62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는 올들어 49.42%, 최근 1년새 72.53% 올랐다. 헬스케어 업종에서 몇 안 되는 급상승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헬스케어 업종서 '나홀로' 독주…핵심 품목의 매출 성장구간 진입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지난 8일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뒤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은 83억2000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75억 8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요 의약품인 유방암치료제 '버제니오', 제2형 당뇨병치료제 '자디앙', 비만치료제 '모운자로' 등이 이같은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일라이 릴리는 1876년 설립된 미국의 대형 제약사로 트루리시티, 자디앙, 모운자로 등 당뇨병 치료제부터 버제니오, 티비트 등의 항암제, 탈츠(면역학) 앰겔러티(신경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3만4000여 명의 직원 중 연구개발(R&D) 인력이 8000여 명으로, 매년 연구개발비로 매출의 20% 이상 쏟아붓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로 탄탄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지난 8년간 16개 신약을 등록했을 정도다.
다양한 포트폴리오 덕분에 최근 5년간 실적이 꽤 견조한 편이다. 2019년 223억 달러였던 매출은 2020년 245억 달러, 2021년 283억 달러로 증가했고, 2021년에는 전년과 비슷한 285억 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 매출이 327억 달러로 전년보다 14.63%가량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외형은 물론 영업이익 증가폭도 눈에 띈다. 일라이 릴리의 2019년 영업이익은 49억 달러에서 2020년 60억 달러, 2021년 63억 달러, 2022년 71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98억 달러로 전년대비 38% 급증할 전망이다.
탄탄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신약 매출 비중 점차 확대
핵심 의약품 가운데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모운자로가 올해 효자 품목으로 급부상했다. 체중감소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는 3상 임상실험이 알려져 비만치료제로 주목받게 된 덕분이다. 이를 복용한 당뇨병이 없는 환자들은 평균 21.1%의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안전청(FDA) 승인까지 받았다. 모운자로의 2분기 매출은 9억797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600만 달러)대비 60배 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NVO)의 체중 감량 약물인 '위고비'도 비만 및 체중 환자의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위험을 20% 감소시킨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관련 제품들이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예상을 웃도는 실적 덕분에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잇따라 투자 의견을 '매수'로 변경하고, 목표주가도 높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선 일라이 릴리에 대한 매수 의견이 76.7%에 이른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인 아카쉬 트와리는 "비만치료시장을 단기간 미용치료 시장으로만 볼 수 없다"며 해당 주식에 대한 의견을 '보류'에서 '매수'로 바꾸고, 목표 주가를 기존 430달러에서 615달러로 상향했다. BMO캐피탈 애널리스트도 목표 주가를 기존 565달러에서 633달러로 높여 잡았다.
일라이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자 일각에선 고평가됐다는 의견들도 내놓는다. 현재 주가는 증권업계 목표주가(539.99달러)를 훌쩍 넘어선 상황이다. 동종업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8.6배에 비하면 일라이 릴리의 PER은 66.94배로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라이 릴리의 이들 의약품 성장세가 가팔라지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4년 이후 출시된 의약품이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신약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나트 아쉬케나지는 최근 투자자 콜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문자로에 대한 보험사의 보험 적용 범위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높은 수요로 문자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새로운 제조 시설을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일라이 릴리가 비만치료제 분야에서 막강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다. 마운자로 뒤를 잇는 다른 비만 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까지 보유하고 있는 데다 관련 기업 의 인수합병(M&A)의지도 강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시부타니는 지난달 말 "모운자로, 레타트루타이드, 오르포그리프론 등을 합산해 2032년 400억 달러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만치료제와 함께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도 일라이 릴리의 또다른 모멘텀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 여름 정식 승인을 받은 바이오젠(BIIB)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와 유사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연말까지 FDA 정식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