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의 소비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소식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속에 하락세를 보였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4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47포인트(0.79%) 하락한 35,027.16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61포인트(0.86%) 떨어진 4,451.1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1.75포인트(0.88%) 밀린 13,666.58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소매판매와 중국의 지표 부진, 은행권에 대한 우려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늘어난 6천96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미국의 소비는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4%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전달의 0.3% 증가도 상회한 것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7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1% 증가했다.

전월에는 0.2% 증가했었다.

소매판매가 강한 수준을 보일수록 미국의 고금리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연말까지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1회 더 인상할 가능성은 30% 수준으로 낮지 않은 수준이다.

따라서 고용과 소비, 인플레이션 지표 등이 계속 강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이 현 수준의 높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경제 지표 악화도 개장 초부터 시장을 짓눌렀다.

아시아 시장에서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하고, 산업생산은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1~7월 고정자산 투자도 3.4% 증가하는 데 그쳐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표 부진에 앞서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 금리와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각각 0.1%포인트와 0.15%포인트 인하했다.

중국 경제의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해지는 가운데, 최근 불거지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불안도 당국의 통화 완화 조치에 불을 댕겼다.

세계 경제 성장 엔진인 중국 경제의 악화는 세계 경기 자체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뉴욕 시장도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피치의 은행 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은행주들이 하락하는 점도 시장을 짓눌렀다.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은행권의 영업 환경(Operating Environment:OE)이 악화하고 있다며 해당 등급이 추가로 내려가면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지난 6월 은행들의 OE 점수를 'AA'에서 'AA-'로 내린 바 있다.

울프는 해당 OE 점수가 A+로 내려가면 주요 은행들의 등급도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가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의 주가도 1% 이상 떨어지고 있다.

주택 자재 판매업체 홈디포의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지난 분기에 낮춘 올해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홈디포의 주가는 1% 오르는 데 그쳤다.

테슬라의 주가는 미국에서 기존보다 1만 달러 저렴한 저가 사양의 모델S와 모델X를 내놨다는 소식에 2%가량 하락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여러 차례 국내외에서 제품 가격을 인하해왔으며 이는 매출이익률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통화 완화 정책이 오히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중국 중앙은행이 오늘 아침 금리를 인하하면서 많은 이코노미스트를 놀라게 했다"라며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지만, 정부의 지출이 없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의) 지속적인 이익은 크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 당국자들이 내부 신뢰 위기에 직면해 패닉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의 효과는 중립적이거나 심지어 부정적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04% 하락 중이며, 영국 FTSE지수는 1.76% 밀리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1.34% 하락 중이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1.14% 밀리고 있다.

국제유가도 하락 중이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0% 밀린 배럴당 80.78달러에,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74% 밀린 배럴당 84.71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소매판매 강세·中 우려 속 하락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