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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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다우 지수는 9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기술주가 포진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떨어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97포인트(0.47%) 오른 35,225.18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9거래일 연속 올라 2017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30.85포인트(0.68%) 하락한 4,534.8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4.71포인트(2.05%) 떨어진 14,063.3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계속되는 가운데, 존슨앤드존슨(J&J)이 6.1% 급등하며 전체 다우 지수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 이날 발표한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데다 연간 가이던스(기업 자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 매수세를 불러왔다.

테슬라의 주가는 10%가량 하락했다.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가격 인하에 따른 마진 압박, 하반기 수요에 대한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가입자 590만 명을 기록한 넷플릭스는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8.4% 급락했다.

TSMC는 하반기 긍정적인 전망을 했지만, 2분기 실적이 저조한 탓에 5%가량 하락했다. 엔비디아(-3.31%), AMD(-5.31%) 등 반도체 업종의 하락세가 뚜렷했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62% 하락했다. 그 외 MS(-2.31%), 알파벳(-2.32%), 메타(-4.27%) 등 빅테크주도 약세를 보였다.

국채 금리가 급등한 점도 기술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날 발표된 실업 지표가 2주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며 국채 금리가 올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9000명 감소한 2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4만명보다도 적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주 연속으로 감소했다.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는 99.8%로 높아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 이상 오른 3.85% 근방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7bp 이상 오른 4.85% 근방에서 거래됐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 헬스, 에너지, 필수소비재, 금융,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임의소비재, 통신, 기술 관련주가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여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출회됐다"며 "다우지수는 J&JG 등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지만 나스닥은 테슬라와 넷플릭스의 주가가 급락하며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