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3대 증시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국채 금리는 내리고, 금값과 암호화폐 가격도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MBA 모기지 지수에 따르면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전주 대비 3.0% 늘었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6.73%에서 6.75%로 올랐지만 오히려 신청이 증가했다. 최근 신규 주택 매매가 3개월 연속 늘어나는 등 주택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장 초반 시작된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통화정책 포럼에서 각국 중앙은행 수장은 매파적 발언을 반복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등이 주요 발언자로 참여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이 제한적이지만, 제한적이었던 기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올해 적어도 2회 정도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도 "ECB가 가까운 장래에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완전한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7월에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월가에서는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다수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을 기존 1.8%에서 2.2%로 높였다. 야데니리서치는 최근 경제 지표가 건재하다는 점을 들어 침체 시계가 늦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도 침체가 지연되고 인공지능(AI) 광풍이 불면서 뮤추얼 펀드에 자금이 더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장 초반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강화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백악관은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추가로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무기 등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최종 규제안을 조만간 명문화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때문에 엔비디아, AMD 등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타격을 받았다.

UBS는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이후 대규모 감원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직원 총 12만명 중 30% 정도를 감축하는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지만, 시장 지배력 유지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졌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2분기에 기록적 판매를 올렸을 것이라는 분석에 주가가 강세였다. 중국 2분기 판매량은 15만5000대로 예상된다. 다만 점유율은 16%에서 13.7%로 내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장전에 실적을 발표한 제네럴밀스도 주가가 내렸다. 판매량이 전년비 6% 줄고, 인건비 비중이 오를 것이라는 내용이 악재로 작용했다.

핀터레스트와 퍼스트시티즌스는 투자 의견을 상향하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강세를 보였다. 전일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월그린에 대해서는 투자 의견을 낮추는 보고서가 나왔다. 또 펩시, 나이키, 디어, 넷플릭스, 워크데이, 카맥스, 줌 인포테크놀로지, 비자에 대해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이 나왔다. 반면 우버와 리제네론, 웨스트얼라이언스, 카니발에 대해서는 투자 의견을 낮추는 리포트가 발간됐다.

뉴욕=정소람/신인규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