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해온 미국 중앙은행(Fed)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번 더 인상할 뜻을 시사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는 점도 못 박았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0~5.25%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또 FOMC 위원들의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연 5.1%에서 연 5.6%로 올렸다.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위원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Fed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를 뺀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높였다. 지난 3월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을 3.6%로 예상했는데 이번에 3.9%로 올렸다.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커 올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보는 위원은 아무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다음달 25~26일 열리는 FOMC에 대해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았고 금리 인상 여부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달렸다”고 했다. 해당 발언이 향후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면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있다고 해석되면서 시장은 안정을 찾았다.

이날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강보합으로 끝났고, 나스닥지수는 0.39%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원 오른 달러당 1280원50전에 마감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 확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