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코발트 올해 30% 폭락…왜? [원자재 포커스]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 중 하나인 코발트 가격이 올해 들어 30% 가량 급락했다. 전 세계적인 수요는 줄어드는 데 공급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발트 가격은 패스트마켓츠 집계 기준 올해 들어 약 30% 급락한 파운드당 13.9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발트 가격이 하락한 건 전 세계적으로 코발트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코발트 주요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어서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 코발트를 비롯한 리튬, 니켈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발트 가격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2021년부터 급등했다. 재택 근무 등으로 전자기기 수요가 늘면서다. 코발트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전자 기기와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핵심 원자재다.
2차전지 소재로 쓰이는 코발트
2차전지 소재로 쓰이는 코발트
코발트 시장조사업체인 코발트 인스티튜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코발트의 산업별 수요는 전기차 34%, 배터리팩 31%, 산업금속 14%, 공업화학용 11%, 합금용 10% 등이다. 전기차와 전자기기 배터리팩 수요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발트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전자기기,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다. 게다가 코발트 가격이 치솟으면서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가 업체가 코발트가 필요 없는 배터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올해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 업체가 주로 사용하는 LFP 배터리에는 삼원계 배터리가 쓰는 니켈이나 코발트 등 고가의 원료가 들어가지 않는다.
코발트 가격. 사진=패스트마켓츠
코발트 가격. 사진=패스트마켓츠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의 5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난 67만대(잠정)로 올해 들어 월간 최다 실적을 거뒀다. 중국 정부는 당초 올해 말 끝날 예정이었던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을 연장하면서 전기차 판매를 촉진했다.

다만 중국이 수출하는 배터리는 삼원계 비중이 더 높다. 중국의 1∼5월 누적 동력 배터리 수출은 45.9GWh로,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었으며 이중 삼원계 배터리 비중은 71.4%였다.

세계 코발트 생산의 약 68%를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은 이번주 광산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콩고가 이번에 코발트 감산 결정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콩고는 올해도 코발트 생산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콩고민주공화국은 정국이 불안해 안정적인 코발트 공급이 어렵고, 미성년자들을 채굴작업에 동원해 인권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잔 저우 리스타드 에너지 컨설턴트는 올해 콩고의 코발트 생산량이 전년 보다 38% 증가한 18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