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사진=AFP·연합뉴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사진=AFP·연합뉴스
유로존의 5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진 6.1%로 집계됐다.

1일(현지시간)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의 안정화에 힙입어 유로 지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월의 7%에서 5월에 6.1% 상승으로 둔화됐다고 발표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전 달의 5.6%에서 5.3%로 예상보다 더 내려갔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수치는 지난 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5월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6.4%로 예상했다.

5월의 인플레이션 둔화는 에너지 가격이 전월의 2.4% 상승에서 1.7% 하락으로 돌아선 것이 크게 작용했다. 식품, 주류 및 담배가격 역시 전년대비 12.5% 상승해 여전히 높지만 4월의 13.5% 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비스 분야의 물가 상승률은 4월의 5.2%에서 5월에 5.0% 상승으로 소폭 완화됐다. 비에너지 산업재도 6.2%에서 5.8%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유로 지역의 인플레이션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여전히 5%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에 발표된 EU(유럽연합)의 예측에 따르면 연간 상승률은 2023년에 평균 5.8%, 2024년에 2.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날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의 인플레이션도 5월에 예상보다 더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발표 직후 유럽 주식은 높게 거래되고 유로화는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에 대해 소폭 상승했다.

한편 ECB(유럽중앙은행)은 6월 15일에 회의를 열고 현재 3.25%인 기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CNBC에 따르면 ECB는 5월 회의 이후 향후 지침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근본적 가격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분데스방크의 요아킴 나겔 총재는 지난주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여러번” 추가 인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