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美 부채한도 합의안 의회 통과해도 증시 불확실성 여전"
미국의 부채한도 합의안이 하원 전체 표결을 앞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모간스탠리가 추가적인 증시 불확실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미국의 부채한도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증시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라며 "오히려 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날 비슈와나트 티루파투르 모간스탠리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부채한도 리스크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뒤따라올 추가적인 위험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1년에도 연방정부의 보유현금이 바닥나는 'X-데이'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향에 합의했지만 증시는 오히려 하락했다"면서 "특히 S&P500 지수는 부채한도 합의안이 통과된 이후부터 약 3주 동안 12% 가까이 급락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당시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부채한도 협상안 가결에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면서 "지난주에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낮춘 만큼 부채한도 리스크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3월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VIX 지수는 지난 3월 30선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의 부채한도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지나치게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부채한도 리스크가 지난 2011년 수준은 아니겠지만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채한도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재무부가 국채를 큰 규모로 발행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재무부가 발행하는 단기채를 투자자들이 사들이면서 주식을 비롯한 다른 상품의 유동성을 위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