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 우려 속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8포인트(0.05%) 오른 33,501.97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15포인트(0.56%) 하락한 4,081.8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6.33포인트(1.13%) 떨어진 11,951.62를 나타냈다.

지난 7일 뉴욕증시는 '성금요일' 연휴로 휴장했다.

당시 발표된 3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긴축 우려를 다시 강화하면서 주식 시장은 이를 뒤늦게 반영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3월 신규 고용은 23만6천명 증가해 전달의 32만6천명보다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20만명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23만8천명과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실업률은 3.5%로 전달의 3.6%에서 하락했다.

고용 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5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0%에 육박했다.

연준의 긴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깜짝 감산도 침체 우려를 부추겼다.

통상 여름 드라이빙 시즌에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을 앞두고 감산에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둔화 위험을 크게 봤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유국들의 감산에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점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나오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경우 연준의 긴축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번 주 14일에는 JP모건 등 은행들의 실적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기간이 시작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익이 32% 감소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며 2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S&P500지수에 통신, 기술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 산업, 자재(소재) 관련주만이 오르고 있다.

애플 주가는 애플의 1분기 개인용 컴퓨터(PC)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급감했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회사가 상하이에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인 메가팩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4%가량 하락했다.

테슬라는 앞서 미국 내 차량 가격을 또다시 인하한 바 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우선주에 대한 배당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1% 이상 하락했다.

캐피털원 파이낸셜의 주가는 월마트가 캐피털원을 상대로 카드 제휴 협약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도 소폭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 발표된 고용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해준다고 평가했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고용 지표는 미국에서 천천히 침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전망과 일치했다며 동시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즉각적으로 해소됐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일시 중단을 정당화하지 못할 지표였다는 점에서 5월에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회사 스탠더드 라이프 애버딘(Abrdn)의 제임스 애시 투자 디렉터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준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라며 "현재로서는 5월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0.50% 상승했고, 영국 FTSE지수는 1.03% 올랐다.

프랑스 CAC 지수는 0.12% 올랐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51%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5% 오른 배럴당 80.82달러에,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04% 오른 배럴당 85.15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긴축 우려 속에 혼조세로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