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의 1분기 생산 및 인도대수는 전년동기 및 지난 분기보다 증가해 블룸버그의 예상치는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고가 차량인 모델 S와 모델 X 의 판매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산과 판매의 격차가 여전히 1만8천대 수준으로 대리점 없이 직판하는 테슬라의 유통 구조에서는 부담으로 지적됐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블룸버그에 따르면,전 날 테슬라는 1분기에 44만808대를 생산했고, 42만2,875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대수는 전년동기보다는 36%, 4분기보다 4%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록으로는 생산 및 인도대수 모두 역대 최고치였다.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기대치는 43만2000대로 테슬라의 발표 숫자는 이에 못미친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추적한 예상치는 42만1000대로 테슬라의 기록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의 가격 인하 전략이 어느 정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또 다른 1분기 수치는 생산과 배송의 차이였다. 지난 분기에 테슬라는 439,701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출하는 40만 5,278대로 생산과 출하의 격차가 34,423대로 예상보다 컸다. 이 때문에 경쟁 격화로 수요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1분기에 생산보다 판매가 더 빠르게 늘면서 생산과 납품의 차이가 17,933대로 좁혀졌다. 생산과 납품의 스프레드가 줄어들수록 긍정적이며 커지면 수요 문제의 신호가 될 수 있으며 재고 압박과 이에 따른 생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대리점없이 직판하는 구조인 테슬라로서는 1만8천대 정도의 재고 역시 부담이라는 지적도 있다. 테슬라 주식에 대해 '매수'등급을 제시하는 제프리스의 분석가 필립 후슈와는 "납품 초과 생산이 지속될 경우 가격 탄력성과 수요 약화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팩트셋이 예상한 43만2000대의 전망치는 이번에 10명의 분석가만이 업데이트한 최신 수치를 기반으로 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와 테슬라가 제시한 1분기 분석가들의 컨센서스는 42만1000대로 동일하다. 블룸버그는 몇 명의 분석가들 데이터를 집계했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테슬라가 집계한 분석가들은 25명의 평균 예상치(42만1000대)와 동일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1분기 인도는 기대치를 소폭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판매 차량 구성을 보면 값비싼 모델의 판매가 줄었다. 테슬라는 이번 분기에 가장 비싼 모델인 모델S 세단과 모델X SUV 차량을 10,695대 인도했다. 이는 1월과 3월초의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2021년 3분기 이후로는 두 제품의 합계치로는 가장 낮은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베어드의 분석가 벤 칼로는 "1분기 인도 수치 다음에는 투자자들이 마진을 이야기할 것이며 이는 가격 인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는 올해 1분기 총 마진이 2022년 1분기의 약 29%에서 감소한 20%를 조금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19일에 실적 발표를 할 때 투자자들은 총마진 20% 이상을 기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지난 31일에 6.2% 급등했으나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2% 하락했다.
테슬라 '42만 2천대 납품' 자세히 들여다 보면…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