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거물 "금융당국의 위기 진정 노력 불구 예금 완전복구 쉽지 않아"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이 은행 시스템의 균열이 미국 경제에 미칠 더 큰 영향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엘 에리언은 전날 블룸버그에 기고한 논평에서 “곤경에 처한 은행 부문의 실패가 이미 민감한 경제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은 근본적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며 “신뢰의 침식은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가능성이 매우 낮거나 심지어 상상할 수 없는 것으로 보였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는 은행 부문의 실패들이 불거지며 가파르게 하락했다.

에리언은 “일부 사람들은 돈이 대부분 은행 시스템에 남아있기 때문에 은행 선호도의 변화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더라도 그들은 더 큰 그림을 포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금을 받는 은행들은 대출 성향이 달라 전체 대출의 규모와 분포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전통적인 은행 기관이 예금을 잃은 후 대차대조표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대출에 대한 접근이 축소될 것을 두려워하는 지역 사회, 지역 및 부문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및 재무부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기꺼이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내 두려움을 진정시킬 수는 있지만 이것이 도망가는 예금의 흐름을 즉각적이고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전반적인 경제 활동을 저해할 수 있는 신용 경색의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덧붙였다.

엘 에리언은 “불행히도 경제 성장에 대한 새로운 역풍을 상쇄할 수 있는 쉽고 즉각적인 정책 수단은 없다”며 “더욱이 대출 감소는 초과 대출을 하지 않은 중소기업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는 안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며 진행될 이러한 경제적 전염은 인플레이션, 잘못된 금리 인상 사이클, 개인 저축 감소, 금융 불안정 및 세계 경제 둔화와 씨름 중인 경제가 직면한 도전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