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표 황소의 섬뜩한 경고..."금융시스템 붕괴 직전 단계"
월가 대표 강세론자로 알려진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간 수석 전략가가 금융 시스템 붕괴를 경고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콜라노빅은 글로벌 은행 위기,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불확실성을 더하면 잠재적인 '민스키 모멘트(Minskey Moment)'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민스키 모멘트는 은행 채무자의 부채 상환 능력이 악화되어 결국 건전한 자산까지 팔게 되며 금융 시스템이 붕괴하는 시점을 뜻한다. 미국 경제학자 하이만 민스키가 '금융 불안정성 가설'에 따라 제기한 이론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날 마르코 콜라노빅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과 금융 시장의 투기 환경을 시장 붕괴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번 은행 위기 사태를 진정시키더라도 시장과 감독 당국의 지속적인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결국 신용 조건은 더 빠른 속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신용 펀더멘탈에 이미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의미있는 정책 개입이 보이지 않는 한 유럽의 신용 스프레드도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융시장의 스트레스가 당분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콜라노빅의 해당 발언은 글로벌 은행 위기,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주 ECB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0.50%p 금리인상을 강행한 가운데 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0.25%p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마르코 콜라노빅은 JP모간이 올해 1분기 정점론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1분기에 정점을 찍은 뒤 연말까지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 증시가 이날 상승 마감한 점에 대해선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가 견조한 상승세를 기록했을 때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각각 1.20%, 0.89% 상승 마감했다.

이외에도 투자자들이 당분간 방어적인 포지션에 편향된 가치주에 대한 비중을 줄여야 한다며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제시했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