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피벗' 압박하는 시장…파월, 항복이냐 반격이냐
<3월 17일(목) 뉴욕 금융시장>

▶주가 하락=S&P500 -1.10%, 나스닥 -0.74%
▶금리 급락=미 국채 10년물 3.430%(-15.3bp)
▶유가 급락=WTI 배럴당 66.74달러(-2.36%)

봉합되는 듯했던 은행 발 불안이 이어졌습니다. 크레디스위스는 스위스 국립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렸고, '제2의 실리콘밸리 은행'(SVB)으로 지목되어온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는 JP모건 등으로부터 300억 달러 예금을 수혈받았지만, 시장의 판단은 "그걸로는 부족하다"였습니다. 17일(미 동부시간) 이들 주식은 또다시 급락했고 다른 은행주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일시적 유동성은 확보했지만, 자본 투입을 통한 근본적인 재무건전성 개선이 이뤄진 건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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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투자자인 빌 애크먼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퍼스트 리퍼블릭에서 빠져나온 예금 일부를 대형은행들이 다시 120일간 돌려보내도록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퍼스트 리퍼블릭의 부도 위험이 대형은행으로 확산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퍼스트 리퍼블릭의 거짓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전이 위험을 확산시키는 건 잘못된 정책이다. 300억 달러의 예금 예치 발표는 답이 아니라 더 많은 질문을 일으켰다. 신뢰의 위기에서 반쪽짜리 조치는 효과가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퍼스트 리퍼블릭과 관련 "300억 달러 규모의 예금 유치는 단기 예금 유출에 질서 있게 대응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유동성"이라면서도 "장기적 해결책인지 불확실하고 이익이 크게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이퍼 샌들러는 "300억 달러 유동성 주입이 투자자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지만 이런 자금이 높은 금리로 지원된 점을 고려할 때 퍼스트 리퍼블릭의 이익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퍼스트 리퍼블릭은 전날 오후 배당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은행 혼란이 이어진다면 경기 침체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집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이미 은행 대출 축소→기업 투자 및 고용 감축에 따른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조금씩 낮췄지요. 골드만삭스 리서치의 리처드 람스덴 금융사업 리더는 "우리는 은행들에서 대출 기준이 강화되는 것을 보았고, 그건 더 강화될 것이며 잠재적으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상당히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이것이 단기 불황 또는 이 사태가 없었다면 겪었을 것보다 더 깊은 불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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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는 오늘 미국 경제가 오는 3분기부터 경기침체를 맞을 것으로 예상을 바꿨습니다. 기존엔 4분기 침체가 시작되어 내년 1분기까지 가벼운 침체가 있을 것으로 봤었는데, 올해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3개 분기 동안 침체가 지속할 것으로 수정한 것입니다. 웰스파고는 "은행 위기로 인해 지난주부터 경제·금융 환경은 극적으로 변했다. 금융당국이 2008년 같은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앞으로 몇 주, 몇 달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지만 경제적 여파는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으로 인해 앞으로 회사채 스프레드가 더 확대되고 많은 은행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대출 기준을 강화할 것이라는 겁니다. 이는 기업 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 역풍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웰스파고는 "기업들이 다음 분기부터 고정투자 지출을 줄이고 고용 계획도 통제할 것으로 예측한다. 더 긴축된 금융여건은 더 느린 성장으로 이어지고, 다시 추가 긴축과 더 느린 성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시작될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말과 2024년 초까지 실질 GDP가 1.2% 위축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이런 가정은 금융당국이 위기를 막기 위해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다"라면서 "이런 도구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할 수 없으면 우리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경제적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침부터 발표된 경제 지표가 이런 경기침체 우려를 더 자극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암울했기 때문입니다.

▶2월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았습니다. 1월(0.3% 증가)이나 월가 예상(0.2% 증가)보다 낮았습니다.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0.1% 증가했지만, 광업(-0.6%) 및 유틸리티(-0.5%) 생산 감소로 상쇄되었습니다. 설비가동률도 77.6%로 전월과 같았고 예상(78.3%)보다 낮았습니다. BMO는 "최근 금융시장 혼란으로 인해 신용 공급이 빡빡해져 3월에는 산업생산이 더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판테온 이코노믹스는 "다른 지표를 보면 제조업 생산도 감소하고 있다. 통계가 잘못된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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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보드의 2월 경기선행지수(LEI)는 전월 대비 0.3% 하락한 110을 기록했습니다. 예상엔 부합했습니다. 11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로는 6.5%나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이 수치는 최근 SVB 사태 등 은행 불안이 나타나기 전 조사된 것입니다. 콘퍼런스보드는 "최근 은행권 혼란은 지수에 반영되지 않았다. 만약 혼란이 지속할 경우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면서 "금리 인상과 소비 둔화가 더해져 미국 경제는 빠른 시일 내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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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대 3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전월(67.0)보다 3.6포인트 내린 63.4로 집계됐습니다. 4개월 만에 첫 하락입니다. 현재 여건 지수는 전월보다 4.3포인트 내린 66.4로, 미래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 지수는 3.2포인트 하락한 61.5로 나타났습니다. 지수가 낮아지면서 인플레이션 기대도 덩달아 떨어졌습니다. 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2월의 4.1%에서 3.8%로 낮아졌습니다.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5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2월 2.9%에서 2.8%로 둔화했습니다. 미시간대는 "이미 설문조사의 85%가 SVB가 터지기 전 완료됐었다. 그전에도 하향 모멘텀은 충분했다. 소비자 감정의 하락은 저소득, 저학력, 젊은 소비자와 주식을 많이 가진 상위 3분의 1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금융 부문의 혼란 등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불안정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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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들이 모두 경기 둔화를 가리킨 것입니다. 평소 같으면 Fed가 좋아할 수치라며 시장이 반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금융 혼란에 불안해진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짙어진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의 금리는 하락세를 본격화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것이죠. 오후 5시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5.3bp 내린 3.430%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36.2bp 떨어진 3.825%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의 경우 경기 및 인플레이션 기대 둔화로 다음주 Fed가 동결할 것이란 기대까지 가세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 워치 시장을 보면 3월 동결 가능성은 전날 20.3%에서 오늘 오후 5시께 41%까지 다시 높아졌습니다. 25bp 인상 베팅은 79.7%에서 59%로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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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약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오전 10시 경제 지표들이 쏟아지자 내림세가 심화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1.19%, S&P500 지수는 1.10% 내렸고 나스닥은 0.74%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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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다시 급하게 돌아가자 금융당국도 바빠졌습니다. 폭스 비즈니스 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퍼스트 리퍼블릭에 예금을 수혈한 여러 개 금융사가 잠재적 인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모건스탠리, PNC 은행 등이 관심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퍼스트 리퍼블릭이 사모를 통해 주식을 팔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UBS가 크레디스위스 사업 전체 혹은 일부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금융은 신뢰의 비즈니스인데, 이들 은행은 이미 그걸 잃었다. 아무도 이들과 더는 거래하려 하지 않는다. 냉정하게 말하면 (경기가 대폭 개선되지 않을 경우) 망하는 건 시간문제다. 빨리 다른 곳에 넘기거나 팔 수 있는 사업이라도 매각하는 게 좋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로이터는 "소시에테 제네랄, 도이치뱅크 등 적어도 4개 주요 은행들이 크레디스위스와 관련된 노출을 줄이고, 새로운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웨드부시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40달러에서 5달러로 낮췄습니다. 이는 두 가지 시나리오에 기반했습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85% 확률)는 은행이 굉장히 낮은 가치로 팔리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이고, 두 번째(15%)는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위기를 이겨내는 것으로 그러면 주당 35달러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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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가만 내린 게 아닙니다. 많은 자산이 하락했습니다. 유가가 대표적입니다. 미국의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6% 하락한 배럴당 66.7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2021년 12월 3일 이후 최저 기록입니다. 이번 주에만 12.96% 하락했고 지난 2주간 하락률은 16.24%에 달합니다. 달러마저 -0.53% 내렸습니다. 채권 가격과 금(+2.60%)만 올랐습니다.

시장 관심은 다음주 21~22일 열리는 FOMC로 넘어갔습니다. 과연 제롬 파월 의장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이번 주 크레디스위스 사태에도 꿋꿋이 50bp를 올린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처럼 행동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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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온 로이터의 이코노미스트 설문 결과를 보면 82명 가운데 76명이 25bp 인상을 예상합니다. 5명은 동결, 노무라 소속 이코노미스트만 25bp 인하를 점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등은 25bp 인상을 예상하지만,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는 동결을 점칩니다. 자신이 많지는 않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에단 해리스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다음주 회의할 시점에 시장이 어떤 상태이냐에 달려 있으므로 (25bp냐 0이냐) 아슬아슬한 예측이다.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Fed의 비공식 대변인'이라고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다음주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할지, 동결할지 결정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달려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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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오늘 Fed가 시장에 주도권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은행 시스템에 대한 염려로 Fed가 금리 인상을 늦춘다면 매우 불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머스는 "Fed는 금융 지배력(financial dominance)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융 지배력은 중앙은행이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어 긴축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는 "이번 은행 혼란으로 신용 창출 속도가 느려지겠지만 그 정도는 시장 가격에서 제거된 Fed의 긴축 정도만큼 크지는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서머스는 "Fed가 은행 불안에 너무 강하게 반응해 금리 경로를 바꾸면 많은 투자자가 'Fed가 겁을 먹었다'라고 느끼게 만들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Fed가 물러나면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머스는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최소 현재 상황에 비추어 볼 때 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서머스는 그러면서 ECB의 50bp 금리 인상을 극찬하고 라가르드 총재에게 A+를 줬습니다. 그는 "그녀는 인플레이션과 금융 안정성이라는 두 가지 다른 문제가 있는 경우 두 가지 다른 도구를 사용해 인플레이션과 싸움을 희생하지 않고 문제에 대응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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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생명 자산운용의 윤제성 최고투자책임자(CPI)는 "Fed는 금리를 25bp 올릴 것으로 본다. 인상하든 동결하면 성명서는 매파적이야 한다. 은행 발 위기 전염을 막겠다고 밝히면서도 한 두 번 더 올릴 것처럼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 즉 점도표의 최종금리도 기존 5.1%보다 높여 제시해야 한다. 실제 그렇게 올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 말은 그렇게 해야 한다. 양적 긴축(QT)도 그대로 놔둬야 한다. 괜히 건드리면 시장이 오해한다. 이런 상황에서 Fed가 물러서고 주가가 폭등하면 인플레이션 잡기는 불가능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표적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1.17%), 알파벳(1.38%) 엔비디아(0.72%) 등은 오늘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애플은 이번 주 4.4%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각각 12.5% 상승했습니다. 사실 이번 주로 보면 은행주가 많은 다우만 0.15% 하락했을 뿐 S&P500은 1.43%, 나스닥은 4.41%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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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 가능성이 불거졌는데도 주식은 멀쩡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불거지던 지난 2008년 9월에도 주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2008년 9월 7일 페니메와 프레디맥이 정부 관리에 들어갔고 15일에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습니다. 또 16일에는 AIG 인수가 결정됐습니다. S&P500 지수는 9월 5일 1243.31이었고 9월 16일에는 1213.60이었습니다. 그다지 내리지 않은 것이죠. 19일에는 1255.08로 반등하기도 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흔들리자 Fed 풋(지원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확연해지자 10월 들어 본격적으로 내림세가 시작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윤 CIO는 "시장은 Fed의 피벗을 압박하고 있다. 오늘 거의 모든 자산이 다 내렸지만 주가, 기술주는 많이 내리지 않았다. 다음주 Fed가 피벗하기만 하면 다시 오를 것이란 기대가 여전히 살아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Fed가 금리를 동결하길 바라고, 혹시라도 25bp 올리더라도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기를 기대합니다. 통화정책 성명서에는 은행 불안 사태에 대한 우려를 담을 것으로 봅니다. 더는 긴축을 않겠다는 표시가 될 수 있겠지요. 일부에선 이번 주 Fed의 대차대조표가 2970억 달러 급증했다는 점을 들어 QT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번 주 자산 증가는 유사 양적 완화(Quasi QE)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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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에 대해선 해석이 엇갈립니다. 은행들이 급한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빌려 간 것이고 이는 통상 대출 감소, 즉 시중 유동성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Fed가 자산을 매입해 직접 돈을 푸는 QE와는 다르다는 것이죠. 물론 은행들이 그 돈으로 대출을 하고 자산을 사들인다면 QE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지만요.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Fed 피벗' 압박하는 시장…파월, 항복이냐 반격이냐
다음주 20~21일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푸틴과 이틀에 걸쳐 만납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사우디가 갑자기 수교한 것처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은 작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중국의 영향이 중동에 이어 유럽에서도 커질 수 있습니다. 미국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조정관은 "단순히 러시아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휴전 요구를 지지하지 않는다. 지금의 휴전은 사실상 러시아 정복을 비준하는 것”이라고 경계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