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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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물가 지표와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96포인트(0.34%) 하락한 3만3517.6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9포인트(0.08%) 떨어진 3892.09로, 나스닥지수는 66.36포인트(0.63%) 상승한 1만635.65로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지난 금요일 고용 보고서에 이어 고용동향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단 소식이 전해지자 임금 상승 둔화가 지속될 수 있단 점이 부각되며 상승 출발했다"며 "특히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으로 나스닥이 장중 한때 2% 넘게 올랐다. 아울러 테슬라(5.93%)와 엔비디아(5.18%) 등 개별기업들의 호재성 재료가 유입된 점도 우호적"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제약업종과 필수 소비재 등이 부진을 보여 다우지수는 하락 전환한 가운데 장 마감을 앞두고 기술주도 경기침체 우려 속 매물이 출회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12일 발표될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 후반 예정된 기업들의 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고용 보고서에서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는 것을 확인한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CPI에서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올라 전달의 7.1%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전달 대비 상승률은 보합(0%)으로 전달의 0.1% 상승보다 완화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하면서도 고용이 탄탄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경우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읽힌다.

주 후반에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 델타 항공 등의 분기 실적을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이날 장에선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헬스, 필수소비재, 에너지, 금융 관련주가 하락하고, 기술, 유틸리티, 자재(소재) 관련주가 올랐다.

테슬라는 지난주 중국에서의 차량 가격 인하 소식에도 이날도 6%가량 올랐다. 지난주 파산에 대한 우려로 폭락세를 보였던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도 23% 넘게 올랐다.

보험기술업체 더크 크릭 테크노롤지의 경우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와의 인수 합의 소식에 46% 넘게 폭등했다.

하나편 룰루레몬은 회사가 4분기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9% 넘게 밀렸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