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계속된 긴축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5.73포인트(0.80%) 하락한 32,936.4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38포인트(0.81%) 밀린 3,864.37을, 나스닥지수는 43.33포인트(0.40%) 떨어진 10,767.20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과 이후 이어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으로 경기가 계속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종금리가 점도표에서 예상한 수준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해야 할 것이며, 이는 추가 인상과 관련해, 종착점이 (위원회에서) 적어냈던 것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인상했으며, 위원들은 이번 FOMC에서 내년 미국의 최종금리가 5.1%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금리를 예상한 위원은 19명 중 10명이었으며 그보다 높은 금리를 예상한 위원도 7명에 달했다.

다만 미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년 5%를 웃도는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내년 6월까지 연준의 기준금리가 5.00~5.25% 이상으로 인상될 가능성은 36%가량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글로벌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해당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긴 힘들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도 부진했다.

S&P글로벌이 집계한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2를 기록해 3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전달의 47.7보다 하락한 것으로 지수가 50을 밑돈다는 것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에 있음을 시사한다.

12월 미국 서비스 PMI도 44.4를 기록해 전달의 46.2에서 추가 하락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하는 가운데, 부동산과 에너지, 유틸리티 관련주가 1~2%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개별 종목 중에 올리브가든을 소유한 다든 레스토랑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4% 이상 하락했다.

어도비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분기 실적과 강한 다음 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5%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의 일관된 긴축 의지를 소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킹스뷰자산운용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파월이 시장에 매우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던져왔다.

바로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며, 우리는 그 과정에 있으며, 천천히 할 수도 있겠지만, 중단하거나 방향을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지 이것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증시도 하락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0.40%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1.18% 밀렸다.

프랑스 CAC 지수는 1.32% 떨어졌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87%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약세를 보였다.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5% 하락한 배럴당 74.55달러에, 내년 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08% 밀린 배럴당 79.52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긴축 우려 지속에 하락 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