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바라니 크리쉬난 (Barani Krishnan)

1988년부터 신문사, 통신사 및 디지털 서비스사의 기자와 편집자를 하여 에너지시장 보도에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

(2022년 11월 22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OPEC+, 12월 4일 회의에서 감산 결정 가능성
  •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코로나 문제 지속
  • OPEC+와 중국 사이에서 갈피 잡기 어려운 원유시장

12월 4일에 개최될 OPEC+회의는 2주가 채 남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미 어떤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느끼고 있다.

완만한 수준 또는 지난번처럼 상당한 수준의 추가 감산이 발표될 수 있고, 이는 원유시장에 공급 부족 우려를 더할 것이다.

지난 월요일에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이 OPEC+에서 증산이 발표될 수 있다는 월스트리저널의 보도를 부인하면서, 감산에 대한 전망은 더욱 명백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매체 SPA와의 인터뷰에서 압둘아지즈 장관은 “OPEC+가 회의를 앞두고 결정 사항에 대해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11월부터 시작되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은 2023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OPEC+ 측은 2023년이라는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앞으로 12~13개월 동안 인위적인 부족분이 하루 200만 배럴 발생한다는 의미라는 점을 강조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의 메시지에서 진정한 폭탄은 다음 발언에 있었다.

“원유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생산 감축을 통한 추가적 조치가 필요한 경우, 우리는 언제든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

OPEC+는 지난 2주 동안 20% 정도 하락한 유가에 대해 가격결정력을 복원하고자 하는 의도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 사실상 11월 감산 발표 이후의 유가 상승분은 지난 2주간 모두 상실되었다.

지난 3월 140달러까지 상승했던 브렌트유는 7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다 10월 OPEC+ 회의에서 11월 감산을 발표하자, 단 며칠 만에 82달러 저점에서 100달러 가까이로 상승했다.

그러나 월요일(21일)에는 2월 이후 최저점인 83달러까지 다시 하락했고, 이후 압둘아지즈 장관의 발언이 나오면서 87.45달러까지 높아졌다.

3월에 130달러를 넘겼지만 브렌트유와 마찬가지로 계속 하락했던 WTI유는 11월 감산 발표 이후 76달러에서 96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월요일에는 76달러까지 하락해 1월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고, 압둘아지즈 장관의 발언 이후 반등해 80.04달러까지 올랐다.
WTI유 월간 차트
WTI유 월간 차트
인베스팅닷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SKCharting.com에서 구성한 차트
SKCharting.com의 최고 기술 전략가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WTI유의 과매도 상황이 100주 단순이동평균 81.30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80달러를 돌파하고 그 이상에서 마감되지 않으면 다시 72.50달러 및 71달러로 돌아올 위험이 언제나 존재한다.”

또한 브렌트유는 월요일 반등 이후 모멘텀이 구축되면 91달러 및 95달러 범위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렌트유가 107.80달러까지 상승하려면 99.60달러 이상에서 마감되어야 한다.”
브렌트유 월간 차트
브렌트유 월간 차트
월요일 유가는 OPEC+ 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가까운 동맹국인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의 발언에서도 힘을 얻었다. 압둘아지즈 장관의 발언 직후 노박 부총리는 때마침 12월 5일 OPEC+의 결정에 대해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과 가격상한제 관점에서 언급했다.

그는 가격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에는 러시아의 원유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한 가격상한제를 실시하면 러시아는 원유 생산을 줄일 수 있다며, 압둘아지즈 장관과 마찬가지로 원유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또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의 결과로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OPEC+의 11월 일일 200만 배럴 감산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지난번 감산 발표 이후 유가가 급등했는데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월스트리저널에서 보도한 대로 12월 4일 OPEC+ 회의에서 일일 50만 배럴 증산을 발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특히 난방유 수요로 인해 원유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OPEC+의 일부 대표단은 월스트리트저널 측에 1월 증산이 겨울철의 일반적인 원유 소비 상승 기대에 맞추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분명히 말하기도 했다. 원유 수요는 내년 1분기에 2022년 1분기 평균 대비 일일 169만 배럴 증가한 1억 130만 배럴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과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를 원하는 모두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증산을 회유하는 결정적인 수단으로서, 월요일에 바이든 행정부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관련 미국 연방법원 소송에서 면책특권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월요일에 다른 요인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바로 중국에서의 코로나 확산세다.

지금 유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OPEC+의 감산일까 아니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원유 수요 둔화일까?

이는 마치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하는 문제와 같이 어렵다. 수요와 공급의 문제이고, 가격 결정 요인으로서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에 관한 것이다.

이달 초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TADAWUL:2222)에서 경고한 바와 같이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공급은 여전히 부족하고, 이는 여전히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 긍정적이지는 않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수위가 높아지는 시점에 더욱 그렇다. OPEC+는 글로벌 원유 공급의 50% 이상을 통제하지만, 산유국들은 “극단적으로 낮은” 잉여 생산능력에 직면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원유 수요에서 중요한 국가였다. 2015년부터 전 세계 원유 수입량의 44%를 차지했다. 2015년에 중국 정부는 독립계 정유업체에게 수입 쿼터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코로나 확산은 일부 대도시의 새로운 봉쇄조치로 이어졌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다. 중국은 4월 이후 최악의 코로나 확산에 직면하고 있으며, 여러 도시들이 봉쇄되었다.

11월 초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제업체 여러 곳에서 아람코에 12월 원유 공급을 줄여 달라고 요청했는데, 중국의 원유 수입량 감소를 의미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은 정제 수출 쿼터를 늘리고 있고, 이는 수요 감소에 따른 원유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뉴욕 소재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존 킬더프(John Kilduff) 파트너는 “표면적으로는 OPEC+와 중국 양쪽이 당장의 유가를 움직일 수 있으며 각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경쟁적”이라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원유 공급과 수요 측면이지만 연결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매우 단기적으로 볼 때 나는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유가에 좀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할 것이다. 특히 베이징 전체가 봉쇄되는 경우에 더욱 그렇다.”

월요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서 6개월 만에 첫 코로나 사망자가 나온 이후 확산세가 급격해지고 방역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토요일부터 베이징에서 3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중국 전체 코로나 사망자수는 5,229명으로 늘었다. 2,1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베이징은 현재 준봉쇄 상황이며, 전문가들은 완전봉쇄에 들어가는 경우 중국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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