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빅테크 해고 행렬, 경기 침체의 신호 아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빅테크 기업들의 연이은 대규모 직원 감축이 미국 경기 침체의 신호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경제전문가 얀 하치우스는 15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기술 기업들의 정리 해고는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하치우스는 "이달 빅테크 기업들에서 총 3만4천 건의 정리해고 발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이은 정리해고에 20년 전 '닷컴 붕괴'의 악몽이 재현될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그는 빅테크 기업의 정리 해고가 경기 침체의 신호가 아닌 이유를 다음과 같이 나열했다.

하치우스에 따르면 우선 기술 산업은 전체 고용 시장에서 작은 부분을 차지하기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 애초에 고용 인력이 많은 산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치우스는 예를 들어 "인터넷 출판, 방송, 웹 검색 포털 산업에 고용된 모든 인력이 해고된다 하더라도 실업률은 0.3%포인트보다 적게 오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술 산업이 팬데믹 이후로 일자리가 전보다 많이 늘어난 점을 언급하며 "해고된 직원도 새 직업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술 산업은 여전히 채용이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치우스는 "기술 산업 종사자의 해고는 과거에도 전체 실업률 증가 없이 과거에 자주 급증했으며 역사적으로 광범위한 노동 시장 악화의 주요 지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다른 산업의 해고 역시 제한적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역사적으로 기술 산업의 해고는 타 산업에 영향이나 관계없이 독립적으로만 이루어져 왔다는 것이다.

한편 빅테크 기업들의 연이은 정리 해고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아마존이 이번주부터 약 1만명을 해고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는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감원"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도 1만 1000명 감축에 돌입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는 전체 직원의 50%인 3700명을 해고했다.

애플과 구글 등은 아직 대량 해고 소식까지는 전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신규 고용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채용 동결에 나선 상태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