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이 긴축 정책기조의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의 영향으로 27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하락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2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0.2원 내린 달러당 1,416.4원이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3.1원 내린 1,413.5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413.5∼1,419.0원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간밤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 목표치를 기존 3.25%에서 3.75%로 50bp(1bp=0.01%포인트) 올렸다.

BOC는 지난 7월에는 100bp, 9월에는 75bp를 각각 인상했다.

이달에도 75bp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인상폭이 작았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는 "높은 금리가 성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너무 적은 긴축과 과잉 긴축의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OC의 결정은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가 둔화세를 보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에 더욱 불을 지폈다.

금리 인상에 선제적으로 나섰던 BOC의 움직임이 다른 주요국들에도 일종의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간밤 위안화와 엔화, 파운드화와 유로화 등 달러 외 주요 통화들이 반등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0.04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64.34원)에서 5.7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