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경기침체가 향후 1년 반 가량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는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경기침체가 2024년 봄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지코인 공동창업자인 빌리 마쿠스의 온라인 아이디인 나카모토 시베토시의 트윗에 대해 머스크는 "우리가 지금 걱정해야 할 것은 임박한 세계 경기침체와 핵 종말론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서 팔로워 60만명에 육박하는 계정인 '테슬라 소유자 실리콘밸리'가 머스크에게 경기침체가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묻자 머스크는 "추측이지만 아마도 2024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지난해 6% 성장했지만 올해 3.2%, 2023년 2.7%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앙은행은 미국 경제가 올해 0.2%, 2023년에는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기업인들은 최근 잇따라 경제침체에 대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지난 19일 "험난한 경제 물결에 대비해 해치를 닫아야 할 때"라고 트윗을 날렸다. 경기침체라는 거대한 물결이 몰려오고 있는 상황에서 잠수함이나 배의 출입구를 뜻하는 해치를 닫아서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베이조스의 트윗은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가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침체에도 좋은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 동영상에 대한 것이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도 앞으로 닥칠 경제 혼란에 대해 경고해왔다.

머스크의 경기침체에 대한 발언은 테슬라의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와중에 나왔다. 테슬라는 지난 19일 월가 전망치를 밑도는 3분기 매출을 공개했다. 올해 전기차 인도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떨어졌다.

머스크는 실적발표 후 애널리스트들과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경제는 건강하다"며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조금 더 많이 올리긴 했지만 (중앙은행이) 결국에는 깨닫고 다시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경제에 대해 "부동산 시장에 의해 일종의 경기침체가 터져나왔다"고 평가했다. 유럽경제에 대해선 "에너지 문제로 일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