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상승기에는 소외되지만, 위기 상황에는 돋보여
"포트폴리오내 비중 높일만 하다"
19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올들어 가장 높은 수익을 낸 헤지펀드 전략 ETF는 '심플리파이 이자율 헤지 ETF'(PFIX)로 94.82%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금리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록 수익률이 커지는 상품이다. 장외파생상품을 이용해 금리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익을 내도록 설계하는 '금리 헤지' 헤지펀드의 전략을 그대로 복사했다. 같은 원리로 운용되는 'GLOBAL X 이자율 헤지 ETF'도 29.72%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S&P500은 -22.96% 하락했다.
헤지펀드들의 가장 일반적인 전략인 롱숏 전략을 따라한 ETF들도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AGFiQ US 마켓 뉴트럴 안티-베타 펀드'(BTAL)는 낮은 변동성 종목에는 롱 포지션, 높은 변동성 종목에는 숏 포지션을 취하는 ETF로 19,09%의 수익을 얻었다.
퀀트 전략을 통한 선물 거래로 수익을 내는 'iMGP DBi 매니지드 선물 전략 ETF'도 하락장 속에서 독보적인 수익을 냈다. 올들어 32.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널리알려진 CTA(Commodity Trading Advisor)전략을 따라하는 ETF다.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주식, 채권, 원자재 선물시장 등을 그대로 추종하려고 시도한다. 올해는 주식 숏, 채권 숏, 달러 롱, 원자재 롱 등의 전략으로 높은 성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를 사는 동시에 국채에 숏포지션을 취하는 '채권헤지' 전략을 따라한 'ProShares 하이일드-이자율 헤지드 ETF'(HYHG)는 -6.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수합병(M&A) 차익거래 전략을 따라한 'IQ 머저 아비트러지 ETF'(MNA)는 -2.77% 수익률이었다. 모두 시장을 '아웃퍼폼'하는 결과를 보였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헤지펀드 전략은 대세상승기 보다는 위기상황에 강했다"며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대체투자 개념인 헤지펀드 ETF들을 이용한다면,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