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유럽 '자원 힘겨루기'…에너지 자립株 담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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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글로벌…에너지 패권 전쟁
러 원자재 수입 막히자
자원 주도권 확보 나서
유럽, LNG 수입 다각화
미국산으로 대체 추진
"운송 관련株 수혜 예상"
美·中, 태양광·수소 확대
신재생ETF 눈여겨볼만
러 원자재 수입 막히자
자원 주도권 확보 나서
유럽, LNG 수입 다각화
미국산으로 대체 추진
"운송 관련株 수혜 예상"
美·中, 태양광·수소 확대
신재생ETF 눈여겨볼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이후 글로벌 에너지 패권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천연가스 및 석유 대국인 러시아는 서방 국가에 맞서 노골적으로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산 원자재를 값싸게 공급받아 왔던 유럽 등은 석탄·석유·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는 ‘워플레이션(warflation·전쟁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에 직면했다.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다. 미국과 중국도 장기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 국가가 에너지 안보를 확보해나가는 과정에서 장기적인 투자 기회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에너지 자립과 관련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독일, 프랑스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서다. 특히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독일이다. 독일은 가스 공급량의 5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도 고유가 상황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고유가가 부른 강력한 인플레이션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지지율을 36%까지 끌어내렸다. 에너지를 무기로 대적하는 러시아가 등장하면서 미국의 패권국 지위도 예전 같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16일 원유 증산을 요구하기 위해 중동 국가 순방에 나선다.
우선 유럽의 LNG 수입 다변화에 투자 기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은 전체 수입량의 45%에 달하는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대폭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산 LNG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기준 미국의 대(對)유럽 천연가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황수목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럽이 러시아에 의존하던 가스 수입처를 미국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 유럽으로 LNG를 운반하기 위한 운송 관련 업종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LNG 운송 지수인 ‘UP 월드 LNG 쉬핑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에 선별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아직 LNG 운송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골러 LNG, 카타르 가스운송, 플렉스 LNG 등의 비중이 높다.
유럽이 LNG 수입처를 미국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ETF로는 ‘퍼스트 트러스트 내추럴 가스 ETF’를 꼽았다. 천연가스 탐사, 추출 등 업스트림 관련 종목부터 운반, 보관 등 미드스트림 관련 종목에 전반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미국 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산업 전반의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NG 미드스트림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싶다면 미 에너지 미드스트림 분야의 인프라 관련 종목을 모아둔 ‘글로벌 X MLP&에너지 인프라스트럭쳐 ETF’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대표 ETF는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 에너지 ETF’가 있다. ‘인베스코 솔라 ETF’는 친환경에너지 중에서도 태양광 업종을 주로 담은 ETF다. 중국의 친환경 정책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홍콩에 상장돼 있는 ‘글로벌 X 차이나 클린 에너지 ETF’를 담아볼 만하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에너지 패권 전쟁의 서막
지난 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 오른 104.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유가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100달러 밑으로 내려간 지 이틀 만에 다시 100달러를 넘겼다.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서부와 흑해를 연결하는 송유관 가동을 한 달간 중단하기로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독일, 프랑스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서다. 특히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독일이다. 독일은 가스 공급량의 5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도 고유가 상황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고유가가 부른 강력한 인플레이션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지지율을 36%까지 끌어내렸다. 에너지를 무기로 대적하는 러시아가 등장하면서 미국의 패권국 지위도 예전 같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16일 원유 증산을 요구하기 위해 중동 국가 순방에 나선다.
“유럽의 LNG 수입처 다변화에 투자 기회”
세계 각국은 뒤늦게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 속에 장기적 투자 기회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가 전력과 원유를 갈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상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에서 주도주가 나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우선 유럽의 LNG 수입 다변화에 투자 기회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은 전체 수입량의 45%에 달하는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대폭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산 LNG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기준 미국의 대(對)유럽 천연가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황수목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럽이 러시아에 의존하던 가스 수입처를 미국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 유럽으로 LNG를 운반하기 위한 운송 관련 업종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LNG 운송 지수인 ‘UP 월드 LNG 쉬핑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에 선별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아직 LNG 운송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골러 LNG, 카타르 가스운송, 플렉스 LNG 등의 비중이 높다.
유럽이 LNG 수입처를 미국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ETF로는 ‘퍼스트 트러스트 내추럴 가스 ETF’를 꼽았다. 천연가스 탐사, 추출 등 업스트림 관련 종목부터 운반, 보관 등 미드스트림 관련 종목에 전반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미국 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산업 전반의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NG 미드스트림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싶다면 미 에너지 미드스트림 분야의 인프라 관련 종목을 모아둔 ‘글로벌 X MLP&에너지 인프라스트럭쳐 ETF’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ETF 담아볼만”
유럽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도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풍력과 태양광, 수소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206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81%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대표 ETF는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 에너지 ETF’가 있다. ‘인베스코 솔라 ETF’는 친환경에너지 중에서도 태양광 업종을 주로 담은 ETF다. 중국의 친환경 정책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홍콩에 상장돼 있는 ‘글로벌 X 차이나 클린 에너지 ETF’를 담아볼 만하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