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가 그동안 급등해왔으나, 중앙은행(Fed)이 주시하는 물가는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가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2.47% 오른 4,158.24, 나스닥지수는 3.33% 뛴 12,131.13, 다우지수는 1.76% 상승한 33,212.96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8주 만에 상승 반전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이번주에만 6.45% 올랐습니다. 다우지수는 장기 하락세를 끊고 금주에만 5.79% 상승했습니다.
이번주 미국 뉴욕증시에선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번주 미국 뉴욕증시에선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4월의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한 게 상승장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4월 근원 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4.9% 올랐습니다. 2월의 5.3%, 3월의 5.2%보다 둔화했습니다.

전달 대비로는 0.3% 올라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 수치가 전달(6.6%)보다 둔화한 건 2020년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다만 미시간대가 이날 발표한 소비자태도지수는 부진했습니다. 확정치 기준 58.4로, 시장 예상치(59.1)를 하회했습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의 소비자태도지수는 58.4로,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의 소비자태도지수는 58.4로,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 국채 금리는 장·단기별로 소폭 엇갈렸습니다. 10년 만기 금리는 연 2.74%로, 전날보다 1bp(0.01%포인트) 낮아졌습니다. 2년물 금리는 연 2.47%로, 1bp 올랐습니다.

국제 유가는 이날도 큰 폭 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 오를 배럴당 115.0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1.7% 뛴 배럴당 119.4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WTI 가격은 한주동안 4.34% 상승해 5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휘발유 및 경유 소매 가격은 거의 최고치 수준이다. 블룸버그 제공
미국의 휘발유 및 경유 소매 가격은 거의 최고치 수준이다. 블룸버그 제공
국제 유가가 추가 상승한 가장 큰 배경으로는 단기 수요 증가 전망이 꼽힙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소비국인 미국에선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됩니다. 이번 주말에만 총 3920만 명이 50마일 이상의 자동차 여행에 나설 것이란 게 미국자동차협회(AAA)의 추산입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이전이던 2019년보다는 7.2% 적겠지만 작년보다는 8.3%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음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정례 회의에서 증산 규모를 늘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유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OPEC+ 산유국들은 하루 평균 43만2000배럴의 증산 규모를 유지해 왔습니다.
미국의 4월 기준 개인소득은 전달 대비 0.4%, 소비지출은 0.9%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여력은 여전히 괜찮다는 게 미 상무부의 설명이다.
미국의 4월 기준 개인소득은 전달 대비 0.4%, 소비지출은 0.9%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여력은 여전히 괜찮다는 게 미 상무부의 설명이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1년 5개월만의 인플레 둔화 신호 ② 기업용PC·화장품 판매 늘었다고? ③ 미시간대 소비심리 10년래 최저 ④ “美 주식 사지 말라”는 씨티 ⑤ “유가 150달러” 전망 ⑥ 英총리 “푸틴은 악어” ⑦ 다음주 베이지북·고용지표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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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