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하락" 경고한 월가…美 주택시장 위축 신호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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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58% 떨어진 3,900.79, 나스닥지수는 0.26% 하락한 11,388.50, 다우지수는 0.75% 밀린 31,253.13으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월마트 타깃에 이어 콜스도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콜스의 1회계분기(2~4월) 주당순이익(EPS)은 11센트로, 시장 예상치(70센트)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동일 점포 매출은 1년 전보다 5.2% 줄었습니다. 시장에선 0.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해왔습니다.
미셸 개스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판매가 4월 들어 심각하게 위축됐다”며 “5월엔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콜스 실적이 좋지 않았으나 이 회사 주가는 4.72% 올랐습니다. 헤지펀드 등이 콜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뉴욕증시의 하락 요인을 요약하면 △늘어난 ‘어닝 쇼크’ △월가에 퍼진 경기 침체 불가피론 △필라델피아제조업지수 급락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상승 등입니다.
필라델피아연방은행이 발표한 5월의 제조업지수는 2.6에 그쳤습니다. 전달(17.6)보다 크게 밀렸습니다. 제로(0)를 웃돌면서 확장 국면을 유지했지만 지표 하락세가 너무 컸습니다.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2만1000명 늘어난 21만8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여전히 낮은 숫자이지만 전문가 예상치(20만 명)를 웃돌았습니다. 고용 사정이 서서히 나빠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습니다. 올해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하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은 총재는 “증시 안정은 우리 목표가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물가와 고용 안정이 최우선일 뿐 자산 가격 하락은 최우선 관심사가 아니란 겁니다.
조지 총재는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큰 건 별로 놀랍지 않다”며 “주가 하락은 중요한 물가 둔화 신호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주가 하락을 오히려 반기는 듯한 뉘앙스였습니다.
다만 조지 총재는 “차기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올리는 게 적정하다”며 “더 많이 올리려면 매우 다른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은 총재는 “미국 가계의 재무 상황이 팬데믹(전염병) 이전보다 탄탄하다”며 “금리를 더 올려도 (가계가) 지탱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연착륙을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월가에선 증시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뚜렷합니다. 헤지펀드인 시타델의 켄 그리핀 창업자는 “경기 침체는 결국 불가피할 것”이라며 “문제는 언제 오느냐”라고 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리샤 샬롓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착륙보다 경착륙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인플레이션은 더 높게, 또 오래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다 안전 자산 선호 움직임까지 일면서 국채 금리는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2.84%로, 전날보다 5bp 하락했습니다. 2년물 금리 역시 5bp 밀린 연 2.63%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또 뛰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4% 상승한 배럴당 112.2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2.7% 뛴 배럴당 112.04달러로 마감했습니다.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가 여전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Fed “증시 안정, 우리 목표 아니다 ② “침체 불가피…최악 시나리오 현실화” ③ 같은 실적 충격에도 엇갈린 콜스·로스 왜? ④ 테슬라 경보 ⑤ 달러도 약세로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