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펀드 매니저 "위기는 기회, 중소형주 투자 적기"
(브룩 데인 / 사진=골드만 삭스)

“위기를 기회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로.”

골드만삭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브룩 데인은 최근 뉴욕증시의 하락세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는 전망하면서, 특히 중·소형주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데인은 최근의 뉴욕증시 급락세를 두고 “지금이야말로 투자 적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중·소형주, 특히 소프트웨어, 사이버 보안, 반도체 섹터 기업들에 매수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데인은 Future Tech Leaders Equity ETF를 포함해 골드만삭스의 빅테크 펀드를 운용하는 공동 매니저다. 팔로 알토, 마벨 테크놀로지, 온 세미컨덕터,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스 등이 해당 펀드의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데인이 꼽은 유망주는 미국의 보안주 팔로알토 네트웍스와 지스케일러다. 그는 두 기업을 두고 “보안주 중에서도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기업”이라며 성장성을 높이 샀다.

최근 국내외에서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대한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지면서 사이버 보안주는 몸값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보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물론, 5G,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신기술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장기적으로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데인이 꼽은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미국 사이버보안 업계 1위로 매출 상승세가 매섭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7월 세계 최초로 머신러닝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방화벽을 출시한 이후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이며 최근 1년간 74.2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동종 업체인 지스케일러는 독보적인 규모의 클라우드와 보안 서비스를 내세우며 주목받고 있다. 지스케일러의 플랫폼은 매일 2천억 건 이상의 웹 거래를 스캔하며 역시나 AI를 활용해 하루 1억 5천만 건 이상의 공격을 파악하고 예방한다.

매출 성장세도 매섭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재작년 동기 대비 62.8% 증가한 2억 5,556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1,369만 달러 앞섰다. 지스케일러의 경우 지난 3월 투자은행 JMP로부터 매수 등급을 받으며 유망주 중 하나로 꼽혔다.

한편 데인은 최근 기술주의 급락세에 대해서는 투자 사이클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주 조정기는 보통 7~8개월 정도 지속되며, 이제 7개월 차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연준의 빅스텝 금리 인상이 기술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기업들 간의 실적 차가 금리 인상기에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술주가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변동성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연정기자 rajjy55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