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급락세를 연출했습니다. 하루 전 축포를 쐈으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도 더 떨어졌습니다. 2020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56% 떨어진 4,146.87, 나스닥지수는 4.99% 폭락한 12,317.69, 다우지수는 3.12% 밀린 32,997.97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한때 6% 넘게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루 전 열렸던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부정적으로 소화했습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75bp(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으나 시장의 긴축 우려는 하루 지나 되레 확대됐습니다. 전날과 달리 “Fed가 향후 최소 두 번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50bp씩 금리를 올릴 것”이란 대목에 주목한 겁니다.

개별 종목 중에서 전자상거래 업체인 쇼피파이, 온라인 가구 백화점인 웨이페어의 충격이 컸습니다. 두 종목 모두 1분기 부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여파입니다.

쇼피파이 주가는 14.91%, 웨이페어 주가는 25.68% 각각 급락했습니다. 특히 캐나다의 쇼피파이는 미국 물류서비스업체인 딜리버(Deliverr)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하락폭이 컸습니다.
캐나다의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쇼피파이 주가는 5일(현지시간) 14.91% 급락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결과다.
캐나다의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쇼피파이 주가는 5일(현지시간) 14.91% 급락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결과다.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확대됐습니다.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탔습니다.

미 10년물 재무부 채권 금리는 연 3.05%로, 전날 대비 12bp 뛰었습니다. 2년물 금리는 연 2.71%로, 5bp 상승했습니다.

폴 히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 창업자는 “이번 FOMC를 가만히 뜯어보면 장밋빛이 전혀 아니다”며 “파월 의장이 연착륙을 언급한 건 사실이지만 긴축이 즐거운 일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시장은 하루 전 지나치게 흥분했고, 이제서야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펀드 공동창업자는 “경기 발목을 잡는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향후 금융 환경도 좀 더 긴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다만 애덤 크리사풀리 바이털날리지 창업자는 “변동성이 매우 클 때는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고물가와 중국 제조업황, 팬데믹 상황 등 3가지 핵심 변수 중 최소 두 가지가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 급락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기술주들이 급락을 주도했다. 핀비즈 제공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기술주들이 급락을 주도했다. 핀비즈 제공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4% 오른 배럴당 108.2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0.7% 상승한 배럴당 110.9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총 23개 국) 국가들은 정례회의에서 하루 43만2000배럴의 증산에 합의했습니다. 종전과 같은 물량입니다. 시장이 원했던 추가 증산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OPEC+의 다음 정례 회의는 6월 2일로 예정됐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다우도 1200포인트 빠졌다 ② 머스크 투자 성공에도 테슬라↓ ③ 웨이페어·쇼피파이 충격 ④ 영란은행의 침체 예측 ⑤ 75년만의 노동생산성 추락 의미? ⑥ 루시드·니콜라 분석 ⑦ “과매도 말라”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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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