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메타의 매출 성장세가 앞으로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지정학적 리스크, 경쟁사의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의 요소로 메타의 매출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가올 2분기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했다.
"메타 실적, 아직 안심하긴 일러"...저커버그, 2분기 '어닝쇼크' 암시
앞서 메타 플랫폼스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대폭 하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메타의 1분기 매출은 279억 1천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282억 달러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6.5% 늘어나는데 그치며, 연간 매출 증가율이 역사상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다만 메타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과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의 1분기 EPS는 2.72달러로, 시장 전망치 2.56달러보다 높게 집계됐다. 또한 일일 활성 사용자 역시 19억 6천만 명을 기록하며, 예상치 19억 5천만명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메타의 실적에서 매출만큼이나 중요하게 평가받는 요소다.

이날 메타의 EPS와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넘어선 것은 아니다. 다만 메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워낙 적었기에, 해당 소식이 '어닝 서프라이즈'로 해석되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기 시작했다.

이날 메타는 정규장에서는 3% 하락 마감했지만,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18% 이상 급등하고 있다.
"메타 실적, 아직 안심하긴 일러"...저커버그, 2분기 '어닝쇼크' 암시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메타의 2분기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메타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2분기 매출 전망치를 280억~300억 달러로 제시했다. 매출 평균값인 290억 달러는 시장 전망치인 307억 달러보다 낮다.

이를 두고 마크 저커버그 CEO는 메타를 둘러싼 각종 악재들이 회사를 끊임없이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저커버그는 "전일 실적을 발표한 구글, 스냅처럼 메타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전쟁 이후 메타의 광고분야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틱톡, 스냅 등 경쟁사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SNS 플랫폼으로서 유지하던 독보적인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2분기 매출 역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