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반도체 품귀현상이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네온가스와 팔라듐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서다.

24일(현지 시간) CNBC는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네온 가스는 모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들어온다고 보도했다. 공급망 소재 부품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테크셋에 따르면 러시아는 철강 제조 부산물인 네온 가스를 생산하고, 우크라이나의 회사가 이를 정제하고 공급한다. 이 때문에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네온 가스 가격은 600% 상승했다.

리타 숀 로이 테크셋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산업에 들어가는 반도체 품귀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주요 소재인 팔라듐 공급도 줄어들 전망이다. 러시아는 남아공과 함께 팔라듐의 주요 생산국이다. 테크셋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 세계 수요의 약 33%를 책임지고 있다. 팔라듐은 자동차 산업에서 촉매변환기에서도 사용되는 핵심 금속이다.

반도체 기업들이 장기적인 계약을 맺고 있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로이 CEO는 "대부분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장기 계약을 맺기 때문에 그동안은 큰 영향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