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도 "Fed, 금리 올해 일곱번 인상"
JP모건이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일곱 번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기존 다섯 번에서 상향 조정해 월가 컨센서스인 일곱 번 인상 전망에 동참한 것이다.

JP모건의 마이크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미 중앙은행(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는 많은 뉴스가 없었지만,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치를 바꿔 올해 일곱 번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준금리는 내년에도 3번 더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도 "Fed, 금리 올해 일곱번 인상"
그는 전망을 수정한 데 대해 네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 번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보면 상승 규모뿐 아니라 서비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문제가 더욱 심화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FOMC 회의록에서 언급됐듯이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더 많은 금리 인상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증가하는 매파적 성향은 극단적 달러 강세의 위험을 줄인다는 점이다. 달러 강세가 심각해지면 미국 경제(수출)에 위협을 준다. 그래서 Fed가 연속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봤지만, 다른 나라들도 긴축하고 있는 만큼 그런 위협은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세 번째, FOMC 회의록을 보면 2017년과 달리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때 금리 인상을 쉬어갈 것 같지 않다는 이유다. 자산 축소 결정과 관계없이 금리는 계속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네 번째, Fed 위원들의 수사법이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금리를 높이는 방행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지난 13일 금리 인상에 있어 '측정된'(measured)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2004~06년 Fed가 17차례 연속으로 FOMC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렸을 때 사용됐던 단어라는 것이다. Fed는 지난 2015~2018년 금리를 띄엄띄엄 올릴 때는 '점진적'(gradural)이라는 표현을 썼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3월에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가 이런 주장을 하고 있지만, 다른 Fed 위원들은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Fed가 시장이 50bp 인상을 기대하는 지 계속해서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며 "시장 기대가 중요할 수 있지만, 우리는 Fed가 시장에 생각하는 바를 전달하고 시장이 동의하든 하지 않든 그것을 시행하리라 본다"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은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는 "1월 회의록에서는 올해 말이라고 기술했지만, 오는 6월에 축소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시차를 감안할 때 올해 더 많은 금리 인상은 내년에 다소 완만한 성장을 의미한다"면서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서 내놓겠다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