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금속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글로벌 광산업체 ‘빅5’로 불리는 발레 BHP 리오틴토 글렌코어 앵글로아메리칸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금속 원자재 시장이 장기 호황을 맞은 데다 배당수익률도 높아 광산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의 주가는 전날보다 2% 하락한 17.14달러에 마감했다. 발레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24.11%에 달한다.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리오틴토와 앵글로아메리칸의 주가도 올 들어 약 14% 뛰었다. BHP와 글렌코어 주가 역시 각각 11.9%, 9.9% 상승했다.

광산업체 빅5의 주가가 일제히 고공행진하는 것은 금속 원자재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에서 철광석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철광석 가격은 올 들어 약 30% 급등했다.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으로 올해 철광석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인프라 투자를 위해 이미 1조7880억위안(약 337조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중장기적인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구리 코발트 니켈 등이 전기차 붐을 타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코발트와 니켈 수요는 앞으로 20년 동안 각각 21배, 19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금속 원자재 시장에서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높은 ‘백워데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원자재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산업체들이 풍부한 현금흐름으로 배당금을 두둑이 지급하고 있다는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광산업체들이 이전에는 벌어들인 현금으로 대규모 투자를 했지만 최근 배당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BHP와 발레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8.7%, 15.51%에 이른다. 도이체방크는 “광산업체 빅5가 올해 배당금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240억달러를 풀 것”이라고 전망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