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리튬 채굴량 1위자리 뺏긴 美...뒤늦게 탈환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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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리튬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미국 내 리튬 채굴량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로의 전환을 발표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데 필수적인 리튬의 가격이 지난 2021년 1월 이후 280% 올랐다.
전기차의 성장과 리튬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리튬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의 비중이 과반을 웃돌고, 2025년이면 3분의 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 내 리튬 채취량은 전세계 리튬 공급량의 1% 정도로 크게 뒤떨어진 수준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 리튬 원료의 80% 이상이 호주, 칠레, 중국에서 채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AE)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리튬가공 및 정제 공정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메가팩토리의 4분의 3을 보유하고 있다. (네바다 리튬광산 / 사진=ABC뉴스 화면캡처)
미국이 처음부터 리튬 공급에서 뒤처진 것은 아니었다. 1990년대까지 미국은 리튬 생산의 선두주자였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국은 800만 미터 톤에 이르는 리튬을 비축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5대 비축국가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방대한 양이다.
다만 미국은 방대한 자원의 양에 비해 리튬 광산은 단 한 곳만을 운영하고 있다. 네바다의 알베말 실버 파크로, 나머지 광산은 아직 사용승인을 받지 못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은 전기차 붐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리튬시장의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리튬 채굴 뿐 아니라 미세가공과 생산까지 배터리 제조의 과정을 담당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스웬슨 테크놀로지의 국제 사업 매니저인 에릭 노이만도 "리튬 산업은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50년 동안 잘 운영되었다"면서도 "우리는 자원을 비롯해 많은 것을 갖추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자국에 특화된 리튬 공급망을 만들며 변화를 꾀하고 나선 모양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배터리 제조뿐 아니라 국내 리튬 생산·정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국가 판매 목표를 50%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네바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캘리포니아주, 아칸소주 등지에서 리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연정기자 rajjy55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