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연말이 다가오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IPO)를 한 신규 상장사 3분의 2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신규 상장 기업의 주가 움직임을 볼 수 있는 르네상스 IPO 상장지수펀드(ETF)도 연초 대비 11% 하락했다. 데이팅 앱 범블은 이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약 24% 떨어졌다. 식물성 우유업체 오틀리, 쿠팡, 로빈후드 등 ‘IPO 대어’로 불린 기업들도 주가가 급락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신규 상장주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공모가 대비 평균 12% 높은 주가를 유지했지만 이달 말 기준 9%가량 하락했다.

WSJ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선언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미래를 보며 IPO를 하는 회사에 투자한다. 하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됐고, IPO 기업들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