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상 첫 시총 3조달러 코앞…AR·애플카 기대 증폭 [뉴욕증시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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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욕증시 A to Z 시작합니다.
조 기자. 오늘 이야기 할 기업은 어디인가요?
<기자>
바로 이 기업입니다. 'AAPL' 설명이 필요 없는 기업이죠.
<앵커>
애플이군요.
<기자>
네.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 달러 기업 등극을 목전에 둔 애플에 대해서 오늘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앵커>
시총 3조 달러라, 정말 대단한 규모다. 애플의 주가가 얼마가 되면 시총이 3조가 되는건가요?
<기자>
182.85달러입니다. 지난 10일 179.45달러에 마감했으니, 3.4달러(1.89%) 정도만 더 오르면 되는 것이죠. 11월 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다고 전해드렸는데, 9월에서 11월까지 주춤했던 애플의 주가가 보면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한달간 상승폭이 무려 20%에 육박하는데요. 같은 기간 나스닥은 1.41% 하락했고, S&P500이 0.62% 상승한 것에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한 달 주가가 1.93%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애플의 시총은 2조 9790억달러, MS는 2조 6234억달러로 차이가 벌어졌습니다. 이번주도 지난주에 이어 매일 같이 애플의 시총 3조 달러 돌파에 시장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FOMC 만큼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 실적 발표때 애플의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근 한 달 유독 애플의 주가가 오른 까닭은 무엇입니까?
<기자>
네, 사실 지난 3분기 애플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월가 전망을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었죠. 애플 실적은 '항상 컨센서스를 웃돈다'는 불문율도 깨졌구요. 9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었습니다. 당시 원인은 반도체 숏티지로 인한 생산량 감소였죠.
그런데 이 분위기를 반전 시킨 것이 바로 신제품, 두 개의 거대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었습니다. 먼저 첫번째는 애플카인데요.
<앵커>
10년간 소문과 추측만 무성한 애플카요?
<기자>
네. 그 기대가 다시 부푼 계기가 있었는데요. 블룸버그에 마크 거먼이란 IT 전문 기자가 있는데, 애플 관련 단독 보도를 자주 내놓고 있습니다. 애플카 프로젝트를 이끌던 더그 필드 부사장이 포드로 이직했을 당시 "애플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차질"이라며 "애플카는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논평하기도 했었는데, 거먼 기자가 11월에 '애플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가 2025년 출시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기사를 내놓은 것입니다. 기사를 보면, 애플카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로, 그동안 자율주행 기능이 조향과 가속에 초점을 맞춘 제한적 형태였다면, 애플은 아예 사람의 운전이 필요없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방향을 설정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애플의 아이폰과 맥에 들어가는 프로세서 '애플 실리콘' 개발팀이 완전 자율주행 반도체 칩을 설계했고, 소프트웨어와 연동하는 작업도 끝낸 것으로 전해졌죠. '조만간 캘리포니아에서 도로 테스트에 나설 것'이란 말까지 더해지면서 애플의 주가가 뛰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2025년 출시 계획 또한 늦춰질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요. 애플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확실한 게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시장에는 애플카의 출현이 단순히 새로운 브랜드의 자동차 모델이 나온다기 보다는 자율주행, 그리고 가입자 기반 차량 운행 공유 서비스 등 새로운 산업을 열 것이란 기대가 더 커 이런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최근에도 애플카 프로젝트의 핵심 인력 유출이 여전하다 라는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는 애플의 AI 책임자이자 타이탄 프로젝트 설립자인 존 지안난드레아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고, 애플워치 책임자 케빈 린치 역시 이 팀으로 합류했습니다. 여기에 전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책임자였던 크로스토퍼 씨제이 무어도 영입했습니다.
월가 IB인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은 애플이 자율주행차를 출시만 하면 5년 안에 150만대 팔리고, 매출이 약 750억달러(87조원) 증가, 성장률도 두 배 가량 높아질 것이라 전망한 바 있습니다.
<앵커>
애플카 말고 또 시장이 주목한 신제품은 뭔가요? <기자>
바로 내년에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AR 기기, 헤드셋 또는 글래스입니다. 애플카보다 더 출시가 가깝고, 또 팀 쿡이 차세대 아이폰과 같은 디바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사실 애플의 시총 3조 달러를 향한 질주에 불을 지핀 것은 바로 지난주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였는데요.
모건스탠리의 케이티 휴버티 애널리스트가 내년 애플의 재평가 요소로 바로 이 AR/VR 신제품 출시를 꼽으면서 "내년 가장 선호하는 대형주는 애플이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164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렸거든요. 주당 200달러면 시총이 3조3천억달러 수준까지 기대된다는 것입니다.
현재 AR/VR 기기에서 압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오큘러스입니다. 약 75%, 독보적인데요. 그런데 오큘러스 헤드셋 사실 무게는 많이 가벼워졌지만 부피감이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완전한 가상현실, VR기기인 만큼 실생활을 하면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애플의 팀 쿡 CEO가 VR보다 AR에 집중하는 이유, 그리고 애플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가볍게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는데요. 현재 개발중인 애플 AR 글래스의 경우 아이폰과 양방향 연동하는 것을 기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는 아이폰이 하는 거죠. 오큘러스 VR은 자체 구동칩과 무선 네트워크가 장착된 완성형 기기인 것과 반대 개념입니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첫 AR 기기가 내년 6월 열리는 WWDC에서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양산이 시작돼 실제 제품이 출시가 되는 것은 연말 또는 2023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월가에서 이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월가에서도 애플에 대한 평가는 나뉘는 편입니다.
애플카 출시에 대해서 캐시 우드는 "자율주행차는 궁극적으로 모바일 기기 이기 때문에 수년간 애플을 주의 깊게 관찰해왔다"며 "지금처럼 주요 인력이 교체되는 상황에서 애플이 2025년까지 전기차를 출시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최근에 인터뷰를 나눴던 댄 나일스 역시 애플이 빅테크 주식 중 가장 고평가 되어 있다고 꼬집었었는데요. 댄 나일스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던 애플 제품 수요가 소강 시즌에 접어들 것으로 보면서, 지금 애플의 PER이 32배 되거든요. 메타(23배), 구글(28배)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외에도 배런스지는 "지금 애플을 갖고 있는 것이 좋지만 팔고 싶으면 팔아도 된다"라는 조언도 있었구요.
하지만 향후 1년 안에 애플의 시총이 3조 5천억 달러 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한 애널리스트도 있었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인데요. 아이브스는 "월가가 아이폰13의 성장률을 과소평가 하고 있다"며 "아이폰의 2번째 슈퍼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또 애플의 AR 글래스가 주당 20달러의 가치를 더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현재 나와있는 월가 리포트를 보면 12월 이후 나온 리포트들은 목표가를 191달러에서 200달러로 제시하고 있고, 평균치는 170달러 선으로 현재 가격보다 낮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죠. 수고했습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