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DIS)의 주가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7%대 급락을 나타냈다.

11일(현지시간) CNBC는 "디즈니가 지난해 7월 이후 최악의 날을 보냈다"면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이후 전장 대비 7% 넘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디즈니, 지난해 7월 이후 '최악의 날'…4분기 실적 부진"
앞서 디즈니는 이날 지난 4분기 매출이 185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187억 9,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치였다.

또한 주당순이익(EPS) 역시 0.37달러로 발표되면서, 시장 전망치 0.51달러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크레이그 존슨(Craig Johnson) 파이퍼 샌들러 수석 전략가는 "디즈니 주가가 몇 개월간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실적 발표로 인해 향후 158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디즈니는 이날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7.07% 하락한 162.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디즈니, 지난해 7월 이후 '최악의 날'…4분기 실적 부진"
한편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의 가입자 증가세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디즈니 측은 4분기 중 유료 가입자 수가 210만 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분기 1,260만 명 증가에 비해서 크게 줄어든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디즈니+의 가입자 수 증가세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가입자 수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서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 수가 440만 명 늘어난 반면 디즈니+는 210만 명 증가에 그쳤다"면서 "디즈니의 주가에도 당분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 지난해 7월 이후 '최악의 날'…4분기 실적 부진"
다만 디즈니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들도 있었다.

이날 케이티 스톡턴(Katie Stockton) 페어리드 스트레티지의 창업자는 "디즈니가 가지고 있는 가치에 비해 주가가 많이 하락한 것 같다"면서 "이 기회를 삼아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디즈니를 매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디즈니+가 출시 예정인 하반기 라인업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면서 "디즈니가 향후 180달러 선을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크리스틴 맥카트니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4분기는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픽사 등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동시에 선보이는 첫 분기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미스 마블, 피노키오 같은 기대작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