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쇼크…흔들리는 중국 플랫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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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장 중국주식 어찌하오리까
커지는 규제 리스크
테슬라 中사업도 발목?
정책 지원 받는 종목 관심
커지는 규제 리스크
테슬라 中사업도 발목?
정책 지원 받는 종목 관심
미국에 상장한 중국 플랫폼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에 상장한 자국 빅테크 기업을 국가안보 조사 대상에 올렸다. 이어 자국 기업이 해외에 상장할 때 정부의 허가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이 중국인들의 생활 깊숙이 침투한 상황에서 자국민에 대한 내밀한 데이터가 상장 과정에서 미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를 다루는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디디추싱과 만방그룹은 초정밀 지도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중국 교통·지리 데이터와 사용자 개인 정보를 갖고 있는 기업이 미국에 상장하면서 데이터를 해외에 반출하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우려다. 6일에는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이 중국 기업들의 해외 상장을 허가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고꾸라졌다. 지난 한 주간 디디추싱은 22.5%, 만방그룹은 16.2% 하락했다. 불똥은 관련 기업으로도 튀었다. 미국 우버는 디디추싱의 주요 투자 기업이라는 이유로 같은 기간 5.1% 떨어졌다.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인 댄 나일즈 사토리펀드 창업자는 이번 디디추싱 사태가 작년 11월 중국 정부가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무산시킨 연장선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당초 상황이 바닥을 쳤다고 생각했으나 우리가 틀렸다”며 “당분간 이들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는 칼날을 잡게 할 정도로 충분히 저렴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디디추싱 사태가 테슬라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7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자율주행을 둘러싼 규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엄격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 자동차 제조사에는 더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당국이 데이터 보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해외기업이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하는지에 대해서도 규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테슬라의 핵심 시장이다. 지난 1분기 테슬라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달했다. 지난주 중국 정부의 규제 영향 등으로 테슬라 주가도 3.2% 하락했다.
전기차와 바이오산업이 대표적이다. 6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22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0% 늘었다. 전기차 침투율도 14%까지 올라갔다.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위는 BYD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월간 4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한 주간 4.1% 올랐다.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도 이 기간 5.1% 상승했다. 니오, 샤오펑, 리오토 등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사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도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했다. 2일 중국 정부가 임상시험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제약사들의 임상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와 관련,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임상시험 규정을 강화하면서 자금 여력이 풍부한 대형 제약사가 유리한 입지에 놓일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항서제약 등 대형 업체의 주가 급락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이슬기 기자 yeon@hankyung.com
‘데이터 안보’ 내세우는 중국
중국 인터넷 관련 규율을 총괄하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지난 2일 차량 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에 이어 5일 구인구직플랫폼 BOSS즈핀, 트럭 화물 호출 플랫폼 윈만만과 훠처방 등에 대해 국가 안보 조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플랫폼의 공통점은 최근 뉴욕에 상장한 기업이라는 것이다. BOSS즈핀을 운영하는 칸준은 지난달 나스닥에, 윈만만과 훠처방을 운영하는 만방그룹과 디디추싱은 최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디디추싱과 만방그룹은 초정밀 지도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중국 교통·지리 데이터와 사용자 개인 정보를 갖고 있는 기업이 미국에 상장하면서 데이터를 해외에 반출하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우려다. 6일에는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이 중국 기업들의 해외 상장을 허가제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고꾸라졌다. 지난 한 주간 디디추싱은 22.5%, 만방그룹은 16.2% 하락했다. 불똥은 관련 기업으로도 튀었다. 미국 우버는 디디추싱의 주요 투자 기업이라는 이유로 같은 기간 5.1% 떨어졌다.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인 댄 나일즈 사토리펀드 창업자는 이번 디디추싱 사태가 작년 11월 중국 정부가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무산시킨 연장선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당초 상황이 바닥을 쳤다고 생각했으나 우리가 틀렸다”며 “당분간 이들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는 칼날을 잡게 할 정도로 충분히 저렴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디디추싱 사태가 테슬라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7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자율주행을 둘러싼 규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엄격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 자동차 제조사에는 더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당국이 데이터 보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해외기업이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하는지에 대해서도 규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테슬라의 핵심 시장이다. 지난 1분기 테슬라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달했다. 지난주 중국 정부의 규제 영향 등으로 테슬라 주가도 3.2% 하락했다.
정부 지원받는 산업 주목
7일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반독점법 관련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대형 플랫폼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정부가 자국 내 플랫폼 기업을 하나의 거대한 권력으로 보면서 강도 높은 규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로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으로 시선을 돌릴 만하다”고 말했다.전기차와 바이오산업이 대표적이다. 6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22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0% 늘었다. 전기차 침투율도 14%까지 올라갔다.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위는 BYD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월간 4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한 주간 4.1% 올랐다.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도 이 기간 5.1% 상승했다. 니오, 샤오펑, 리오토 등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사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도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했다. 2일 중국 정부가 임상시험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제약사들의 임상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와 관련,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임상시험 규정을 강화하면서 자금 여력이 풍부한 대형 제약사가 유리한 입지에 놓일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항서제약 등 대형 업체의 주가 급락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이슬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