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올해 가장 뜨거운 주식인데…투자 주저하는 이유는?
에너지 섹터는 올해 들어 45%의 수익을 내며 S&P500 그룹 중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롱 온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에너지 섹터 주식을 평균 전체의 2% 정보만 보유하고 있다. 이들 펀드들의 평균 페이스북 보유 비중(4.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만약 에너지 섹터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에너지 분야를 담지 않고 있거나 적은 비중으로 담고 있는 펀드는 시장 평균 수익률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에너지 섹터가 S&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할 때는 이들 종목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주가가 92% 가량 치솟아 비중이 3%가 된 지금은 이들 종목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서 전략을 담당하는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공급 제한과 수요 급증은 단기간내 석유 가격 상승 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에너지 부문이 다시 두 배로 오르고 다른 모든 부문은 평균 수익률을 보인다면, 에너지 비중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투자자들은 3%포인트의 알파 수익률을 희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ESG펀드가 대표적이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투자하는 ESG펀드들은 에너지 섹터를 저평가하는만큼 에너지 섹터 주가가 올라갈수록 수익률은 취약해질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펀드매니저들이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 주식을 살펴본 결과 베이커휴즈(BKR) 비중이 가장 높았다. EOG 리소시스(EOG), 헤스(HES),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PXD)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들고 있는 비중이 적은 종목으로는 킨더 모건(KMI), 원오크(OKE), 마라톤 페트롤리움(MPC) 등이었다.

조 테라노바 비르투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는 "'앞으로 더 오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나는 '분명히 그렇다'라고 대답하고자 한다"며 "나는 지금 시점에서도 새로운 자금을 에너지 섹터에 투자하는데 주저함이 없는데, 짧은 기간으로 보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파슬리에너지를 인수한 파이오니어 내츄럴 리소시스를 좋게 본다고 언급했다.

로버트 세찬 뉴엣지 웰스 매니징 파트너는 에너지 섹터도 ESG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그의 회사는 최근 EOG 리소시스에 투자했는데, 그 이유는 "책임 있는 셰일 생산의 선두주자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 회사 경영진이 주주 가치를 창출하고 기술을 활용해 ESG에 추점을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