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테이퍼링 검토' 첫 언급…깜짝 놀란 美 증시,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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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FOMC 의사록 공개…"언제가 논의 시작"
소비자 물가 4.2% 급등 발표 전 열렸던 회의
6월 정례회의 때 테이퍼링 발언 늘어날 듯
소비자 물가 4.2% 급등 발표 전 열렸던 회의
6월 정례회의 때 테이퍼링 발언 늘어날 듯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말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을 깨고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Fed가 어떤 식으로든 테이퍼링 개시 가능성을 시사한 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Fed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정책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진전될 경우 언젠가(at some point)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고 적시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 정책 회의인 FOMC엔 제롬 파월 Fed 의장 등 핵심 위원 12명(1명 공석)이 참석한다. 관행적으로 1년에 8차례 열리며, 정례회의 개최 3주일 후 의사록을 펴낸다. 이번에 공개한 회의록은 지난달 27~28일 기록분이다.
Fed는 작년 3월 팬데믹 발생 직후 긴급 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0.00∼0.25%)으로 낮추는 한편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최대 고용과 연평균 2%를 완만하게 웃도는 물가 상승률을 달성할 때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이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을 보일 때까지 자산 매입 속도(월 12000억달러)를 지키겠다는 게 Fed의 기본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달 물가가 급등(소비자 물가지수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2%)하면서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안팎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Fed 내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히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대표적이다. 카플란 총재는 지난주에도 “물가가 뛰고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 논의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카플란 총재는 올해 FOMC 회의에 참석하는 위원은 아니다.
이번 의사록에서 일부 FOMC 위원은 최근의 물가 상승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위원 중 일부는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는 공급망 병목 현상과 원자재 부족 사태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올해 이후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공급망 교란 사태가 당초 예측보다 오래 갈 수 있다는 견해다.
다만 대다수 위원은 “공급 부족 등 일시적 문제가 해소된 뒤엔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할 것”이란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또 다수는 “경제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룰 때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외부 강연에 나섰던 Fed 인사들도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가까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통화 정책 조정에 대해 말하기엔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지금은 전례 없는 시기라는 점에서 어떤 가능성에도 대비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테이퍼링과 관련해선) 경제 상황에 대해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향후 Fed 내 긴축 전환을 지지하는 시각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의 FOMC 회의가 4월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이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차기 FOMC 회의는 6월 15~16일, 7월 27~28일, 9월 21~22일 등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FOMC의 테이퍼링 검토 가능성 언급에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0.48% 떨어진 33,896.04, S&P 500 지수는 0.29% 밀린 4,115.68, 나스닥 지수는 0.03% 하락한 13,299.74로 장을 마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94% 오른 22.18을 기록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68%로, 전날보다 0.04%포인트(4bp) 상승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Fed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정책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진전될 경우 언젠가(at some point)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고 적시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 정책 회의인 FOMC엔 제롬 파월 Fed 의장 등 핵심 위원 12명(1명 공석)이 참석한다. 관행적으로 1년에 8차례 열리며, 정례회의 개최 3주일 후 의사록을 펴낸다. 이번에 공개한 회의록은 지난달 27~28일 기록분이다.
Fed는 작년 3월 팬데믹 발생 직후 긴급 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0.00∼0.25%)으로 낮추는 한편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최대 고용과 연평균 2%를 완만하게 웃도는 물가 상승률을 달성할 때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이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을 보일 때까지 자산 매입 속도(월 12000억달러)를 지키겠다는 게 Fed의 기본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달 물가가 급등(소비자 물가지수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2%)하면서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안팎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Fed 내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히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대표적이다. 카플란 총재는 지난주에도 “물가가 뛰고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 논의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카플란 총재는 올해 FOMC 회의에 참석하는 위원은 아니다.
이번 의사록에서 일부 FOMC 위원은 최근의 물가 상승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위원 중 일부는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는 공급망 병목 현상과 원자재 부족 사태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올해 이후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공급망 교란 사태가 당초 예측보다 오래 갈 수 있다는 견해다.
다만 대다수 위원은 “공급 부족 등 일시적 문제가 해소된 뒤엔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할 것”이란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또 다수는 “경제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룰 때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외부 강연에 나섰던 Fed 인사들도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가까워지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통화 정책 조정에 대해 말하기엔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지금은 전례 없는 시기라는 점에서 어떤 가능성에도 대비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테이퍼링과 관련해선) 경제 상황에 대해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향후 Fed 내 긴축 전환을 지지하는 시각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의 FOMC 회의가 4월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이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차기 FOMC 회의는 6월 15~16일, 7월 27~28일, 9월 21~22일 등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FOMC의 테이퍼링 검토 가능성 언급에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0.48% 떨어진 33,896.04, S&P 500 지수는 0.29% 밀린 4,115.68, 나스닥 지수는 0.03% 하락한 13,299.74로 장을 마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94% 오른 22.18을 기록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68%로, 전날보다 0.04%포인트(4bp) 상승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