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계속될 것이다."

투자은행 UBS는 9일(현지시간) "기술주에서 경기민감주로의 로테이션(순환매)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UBS는 그 근거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① 백신 보급에서 앞선 국가들은 코로나에 따른 경제 봉쇄를 완화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란 뜻이다.

경제 봉쇄 완화는 팬데믹 발생 이후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이다. 영국과 미국, 이스라엘 등 가장 빨리 백신을 보급중인 나라들은 제한 조치를 없애기 시작했다. 백신 보급이 상대적으로 느린 유럽연합(EU)에선 봉쇄가 확대되거나 다시 일부 지역을 제한하고 있다. 네덜란드, 이탈리아와 중부 유럽국가들이 이에 해당된다. 경제 재개의 흐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백신 보급 진전에 따라 경제가 정상화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② 막대한 재정부양책은 긍정적 놀라움이다.

올해 초 미국 민주당이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연방상원의원 두 석을 확보해 연방 상원을 지배하기 전엔 대규모 추가 부양책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는 전문가는 드물었다. 그리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추진을 발표했을 때도 공화당에 의해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금은 1조9000억 달러 전체가 통과될 것 같다. 이건 미 경제 성장 및 기업 이익 회복을 촉진할 것이다. 우리는 올해 S&P 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26%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③ 증시 랠리는 금리 상승을 견뎌낼 수 있다는 신호다.

최근 몇 주 간 채권 수익률의 급등은 증시를 위협했고 변동성을 더했다. 그리고 대형 기술주로부터 경기민감주로의 순환매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우리가 보기엔 경기 회복 기대가 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일 경우 금리가 오를 때도 주가도 상승할 수 있다. 올 들어 10년물 수익률이 64bp나 올랐지만 여전히 S&P 500 지수가 1.7% 상승한 게 그 근거다.

UBS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경제 성장과 더 가파른 수익률곡선으로부터 혜택을 볼 수 있는 주식에 대한 매수를 늘리길 추천한다. 금융주와 산업, 에너지 주식들이다. 또 우리는 글로벌 경기 회복을 예상해 글로벌 시장의 소형주와 이머징 마켓, 특히 중국을 선호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