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 전세계 항공사 최초 '페이'사업 진출…'본업 비중 줄여라'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가 모바일 결제시장에 진출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의 비중을 낮추기 위해서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ANA페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ANA의 제휴 신용카드와 연동된 ANA마일리지 회원 전용 앱을 통해 QR코드 방식으로 결제한다. 제휴 신용카드로 현금을 충전할 때마다 충전액의 0.6%, 앱으로 결제할 때마다 결제금액의 0.5%가 ANA 마일리지로 쌓인다. 전세계 항공사 가운데 모바일 결제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는 ANA가 처음이라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ANA의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은 지난달 발표한 사업구조개혁에 따른 조치다. 국내외 여객 수요가 격감한 탓에 올해 ANA는 올 상반기 1885억엔의 적자를 냈다. 올 한해 전체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5100억엔(약 5조38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NA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항공기 매각, 직원 인건비 삭감 등 고정비를 줄이고, 중장기적으로는 항공 수요에 좌우되지 않는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현재 ANA의 매출에서 항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한다.

3700만명에 달하는 마일리지 회원 및 신용카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서비스는 본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새로 시도하는 사업이다. 가타노자카 신야 ANA홀딩스 사장은 "고객 정보를 활용해 1개의 앱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ANA페이를 활용해 현재 2000억엔 수준인 신용카드와 마일리지 사업의 매출을 5년간 2배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세웠다. 목표가 실현되면 항공업과 함께 양대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초에는 보험 등 금융사업을 벌이는 ‘ANA X’와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ANA 세일즈’ 등 2개의 자회사를 신설할 계획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