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미국 내 4개 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안정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배송 실험을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이자가 개발중인 백신 후보 물질은 최근 3상 임상시험에서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돼야 하기 때문에 유통이 까다롭다는 분석이다. 통상 백신의 적정 보관 온도는 2~8도다.
화이자 관계자는 "이번 배송 실험이 미국은 물론 해외 정부들이 배송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이자의 배송 실험은 로드아일랜드·텍사스·뉴멕시코·테네시주에서 이뤄진다. 주의 규모와 인구의 다양성, 방역 인프라 등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 선정한 지역들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이들 4개 지역에 거주한다고 해서 다른 지역보다 먼저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막바지에 접어든 백신 실험 결과를 이번주까지 지켜본 뒤 정부에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