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탈탄소, 신재생에너지 육성 등 친환경 바람이 일자 2차전지 관련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이 산업에 투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리튬&배터리 테크 ETF’(LIT)를 적극 추천했다. 다른 2차전지 ETF 대비 독보적인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고 주가 급변에 따른 변동성에도 안정적이란 평가다.

'배터리ETF 선물세트' LIT, 올 수익률 85%
지난 1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LIT는 연초 이후 85.88% 올랐다. 2차전지 ETF로 분류되는 ‘반에크벡터스 레어 어스 스트레터직 메탈 ETF’(REMX)와 ‘앰플리파이 리튬&배터리 테크놀로지 ETF’(BATT)는 같은 기간 16.23%, 15.8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수익률을 변동성으로 나눈 ‘위험조정 수익률’도 다른 ETF보다 크다. 이 값이 크면 담고 있는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높더라도 수익률은 안정적으로 창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LIT의 위험조정수익률은 1.14인 반면 REMX는 0.13, BATT는 0.08로 현저히 낮다. 세 ETF 모두 톰슨로이터 글로벌 철&채굴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데도 LIT만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비결은 무엇일까?

비결은 편입 종목의 다양화다. LIT는 2차전지 산업 관련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리튬 채굴, 제련 기업부터 부품 생산업체, 2차전지 생산업체, 완성차 생산업체까지 담았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앨버말은 세계 1위 리튬제련 기업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 BYD, 세계 3위 리튬 정제업체 간펑리튬, 배터리 생산기업 파나소닉, 삼성SDI, EVE에너지, LG화학 등에 고루 투자한다.

반면 REMX와 BATT는 채굴 기업과 제련 기업에만 투자한다. REMX는 채굴 기업과 제련 기업을 65 대 35 비율로, BATT는 75 대 25 비율로 편입한 상태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튬 가격이 낮아지면 채굴, 제련 기업에는 악재지만 2차전지 및 완성차 생산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해 충격이 상쇄된다”며 “편입 종목이 분산돼 있으면 ETF 수익률이 안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