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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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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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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인생백과사전
조민호/중원대학교 교수, 컴퓨터공학박사
24년간 외국기업, 벤처기업, 개인사업, 국내대기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리고, 후배들과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교수는 교수다워야 하고,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고 믿으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 먼저 찾아가는 즐거움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기 보다 먼저 찾아가는 사람이 되자 먼저 전화를 걸고 먼저 편지를 쓰는 사람이 되자 걸려 온 전화나 편지를 받는 일도 가슴 가득 행복한 일이지만 먼저 찾아가 이름을 불러 주는 일도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햇살이 눈부시게 맑은 날이나 눈이나 비가 와서 우수에 젖는 날 어디에서 누군가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기 보단 먼저 찾아가는 사람이 되자 먼저 찾아가 그의 이름을 ...

    2020-08-05 10:00
  • 순악질 12 계명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고 내가 하면 창조적인 권고고 남이 하면 거짓말이고 내가 침묵하면 생각이 깊은 거고 남이 침묵하면 생각이 없는 거고 내가 늦으면 사정 때문이고 남이 늦으면 정사 때문이고 내가 자리를 비우면 바쁜 만큼 유능한 거고 남이 자리를 비우면 어디서 또 노는 거고 내가 화를 내면 소신이 뚜렷한 거고 남이 화를 내면 원래 그릇이 작기 때문이고 내가 통화 중이면 업무 상 긴급한 거고 남이 통화 중이...

    2020-07-28 10:00
  • 재미있는 꿈 이야기

    —- [1] —- 한 여인이 꿈 속에서 시장의 새로 문을 연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가게 주인은 다름아닌 신이었다. 이 가게에서 무엇을 파느냐고 여인이 묻자, 신은 “당신의 가슴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팝니다”라고 대답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여인은 한참 생각 끝에 인간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사기로 마음 먹었다. 여인이 말했다. “마음의 평화와 사랑과 행복과 지혜 그리고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세요”. 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가게를 잘 못 찾으신 것 같네요, 부인. 이 가게에서는 열매를 팔지 않습니다. 오직 씨앗만을 팔지요.” —- [2] —- 한 노인은 100일 기도를 드리며 로또에 당첨되기를 신에게 빌었다. 100일이 지나도, 또 100일이 지나도 로또에 당첨되기는커녕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실망한 노인은 신을 원망하기 시작하였다. “신은 얼어 죽을, 믿을 수가 없다니까,……”. 신을 원망하던 며칠이 지나고 노인이 낮잠을 자는데 꿈 속에서 신이 나타났다. 노인은 신에게 그렇게 빌었는데 왜 로또에 당첨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신은 대답하였다. “로또를 사셔야지요!” 어쩌면 우리는 노력 없이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고, 그래서 얻어지지 않으면 화내고, 고민하고, 원망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우리는 진짜 노력은 한 것일까?  노력하는 척 또는 스스로 노력했다고 위로하며 사는 것은 아닐까? 조민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2020-07-22 10:00
  • 시골 화장실의 낙서

    오래전, 시골 버스 정류장의 공중 화장실에서 발견했던 멋진 낙서이다. 지금과는 다른 재래식 화장실의 낙서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감상해보자 그리움이 감도는 어느 시골 버스 정류소에서 누구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지나가는 차를 바라보면서 들어오는 차를 바라보면서 시간을 소일하다가 나는 지금 매케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눈마저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지독히도 독학 냄새가 풍기는 여기 바로 이 화장실에서 쪼그려 앉아서 휴지를 안 가지고 온 자신을 발견한다 조민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2020-07-14 10:00
  • 바디우의 사랑법

    바디우가 보기에 상대와 융합해 하나가 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설사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을 완전히 내맡기고 싶은 열정에 종종 사로 잡힌다 해도 말입니다. 그러니 기억하세요. 사랑은 하나가 등장하는 무대가 아니라 둘이 등장하는 무대라는 것을…. 상대에게 자신을 완전히 내 맡기려 하지 말며, 상대를 완전히 맡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상대에게 무릎을 꿇으려고도 하지 말고, 상대를 무릎 꿇리려고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위와 ...

    2020-07-01 10:00
  • 관상 서적에서 발췌한 글

    사람도 그러하듯이 운이나 기회 역시 밝은 곳을 좋아하고 어두운 곳을 싫어하는 것은 아닐까요? 다른 사람을 만날 때, 활기 찬 미소와 표정으로 대한다면 당연히 인간 관계도 좋아질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추어 보고 좋은 표정을 만드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 만남에서 밝은 인상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얼굴에 있어서 이 명암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밝은...

    2020-06-24 10:00
  • 자기계발과 자기 실현의 올바른 길

    최근 우리가 사용하는 “자기계발'이나 “자기실현”이라는 말에는 인간의 삶에 언제나 있어왔던 상당한 오해와 오류가 들어있다. “자기계발”이나 “자기 실현”을 이야기 하는 많은 말들은 말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모범적이거나 이상적인 틀 또는 상대를 정해놓고, 나의 자아를 그것에 맞추라는 식이거나 또는 “뭘 해도 좋으니 당신의 욕망에 충실 하라”는 식의 방임으로 행해지기 있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이나 “자기실현”은 자기 안에 심어져 있는 씨앗을 가꾸...

    2020-06-16 14:17
  • 자기 사랑법

    새로운 관점에서 보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한가지만은 분명하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들을 충분히 발견할 것이다.  그 일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지겨워하지 않을 것이며, 삶에 충족감을 얻을 수 없다고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제 무엇인가를 위해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싱어의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중에서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자기를 던지는 것이 “자기 사랑법”이다. ...

    2020-06-08 10:57
  • 나는 너로 인해 내가 된다

    살아가며, 상대에 대한 관용과 나와의 차이를 인정하는 어떠한 윤리학의 신봉자가 되더라도 상대에 대한 판단을 그만둘 수 없는 한 결국은 “나처럼 되어라 그러면 너의 차이를 존중하겠다”라는 동일성의 폭력으로 귀착하게 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한 판단을 중지해야 합니다. 특히 그와 2인칭의 관계를 맺으려면 말입니다. 예를 들어 애인, 배우자 또는 자녀에 대해 “너는 게을러”, “너는 부지런해”와 같은 긍정이나 부정의 어떤 판단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들이 존재하는 그대로 상대하는 것을 가로 막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상대를 판단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그가 존재하는 자체로 사랑하기 어려워 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인간을 그대로 대하는 일은 상대를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판단이란, 이미 존재하는 3인칭 관계에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내가 원해서 관계를 맺은 2인칭 관계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상대를 인식이나 판단의 대상으로 접근하면 그 사람은 다른 사물들과 마찬가지로 주관의 인식적 소유물로 자리잡게 되어 주관에서 벗어나 인식될 수 없습니다. 김용규의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중에서 현대를 살아가며 가져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소양은 상대를 2인칭으로 인식할 것인지, 아니면 3인칭의 사물로 인식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우리 속에서 나를 찾아야 하는 오늘의 사회 시스템에서 우리를 구성하는 3인칭 중, 내가 관계를 맺고자 하는 2인칭을 고르는 일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중요합니다. 내가 2인칭으로 관계를 맺은 사람에게는 어떠한 판단도 필요 없습니다. 내가 그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해야 한다면 2인칭의

    2020-06-03 10:00
  • 나, 너 그리고 우리

    존재물의 세계에서는 내가 있어야 그대가 있지만, 존재의 세계에서는 그대가 있어야 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대가 있어야 내 존재의 의미가 드러납니다. 바로 이 말을 유대인 랍비인 마르틴 부버는 <나와 너>에서 “나는 너로 인해 나가 된다”고 표현했고, 김남조 시인은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라고 노래한 것입니다 그대가 없으면 나도 없다. 마르셀은 나와 그대 사이에 존재하는 이런 관계를 “상호 주관적 매듭”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

    2020-05-25 11:02
  • 새로운 미래가 온다

    얼마 전에 읽었던 다니엘 핑크의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몇 개의 구절을 뽑아서 약간 각색하여 소개해 본다 젊은 나이에는 계획을 세우지 마세요. 세상은 너무나 복잡하고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대로 되지 않습니다.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해 보세요. 실수는 필연적이겠지요. 하지만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멋진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다면, 실수가 자산으로 남을 것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좌뇌가 발달한 아이입니다. 자세한 ...

    2020-05-18 13:11
  •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중에서

    대학시절 읽었던 고전도서인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중에서 좋은 구절을 소개해 본다. 30년의 세월 속에서 나도 많이 변했나 보다. 아래의 글에서 느낌이 젊은 시절과는 많이 다르다. 요즘 유행하는 “부부의 세계”를 보면서 부부는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닌 서로에게 사랑을 주는 것으로 만들어지는 관계는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우선 대부분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곧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 받는” 문제로 생각한다. 그들에게는 사랑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사랑 받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사랑스러워 질 수 있는 지의 문제이다. 그들이 이 목적을 위해 추구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남자들이 특히 애용하는 방법은 성공하여 자신의 가진 지위의 사회적 한계가 허용하는 한 권력을 장악하고 돈을 모으는 것이다. 여성이 특히 이용하는 방법은 몸을 가꾸고 옷 치장을 하는 등 매력을 갖추는 것이다. 또 남녀가 공동으로 애용하는 한가지 매력 전술은 유쾌한 태도와 흥미 있는 대화술을 익히고 유능하고 겸손하고 둥글둥글하게 처신하는 것이다. 사랑은 스스로 가꾸어 나갈 줄 아는 능력의 문제이며,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며, 주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인데, 사랑하거나 사랑 받을 대상을 만나는 것이 어려울 뿐이라는 생각이 문제다. 이 생각 때문에 우리는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을 기르지 못하고 있다. 사랑 받고 싶어 안달하면서도 항상 자기만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타인에게 사랑을 줄 생각도, 능력도 없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사랑 받지 못해 안달하고 있다. 조민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2020-05-11 10:19
  • 동양 고전에서 뽑은 명언들

    오늘은 몇 년 전에 읽었던 박재희씨의 “3분 고전”에서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구절들을 소개합니다. 독자 분들도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무런 의견도 추가하지 않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경험한 만큼 깨달을 뿐. 1. 길은 산속에 있지 않다 2. 상대를 공경하되, 거리를 두어라 3. 험한 말은 상대를 아프게 하는 도끼 4. 가는 것을 쫓지 말고, 오는 것을 막지 마라 5. 비단 옷을 입고 그 위에 홑옷을 걸쳐 입어라 6. 욕심을 줄이면 행복이 커진다 7. 귀로 듣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다 8. 몸을 보존하려면 명예를 피하라 9. 하얀 바탕이 있어야 그림을 그릴 수 있다 10. 나를 버리면 결국 나를 얻는다 11. 칭찬과 비난에 일희일비 하지 마라 12. 자신을 속이지 마라 13. 혼자 있는 시간을 조심하라 조민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2020-05-06 15:39
  • 어쩌다 기억나는 짧은 단상들

    내가 직장생활을 할 때, 그룹의 회장님이 사원들과의 대화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때, 젊은 직원이 회장에게 질문하고 회장이 답변한 내용이다 “회사에 보면 나이든 직원분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 같다. 회사의 입장에서 나이드신 분들에 대해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 “일단, 열심히 일한다는 기준이 다소 애매한 듯하고, 나이드신 분들이 일하는 스타일이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 다소 늦고 의욕이 적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2020-04-29 11:02
  • 자존감 수업

    오늘은 윤홍균씨의 “자존감 수업”이라는 멋진 책에서 독자들을 위한 구절을 뽑아보았다. 뒷부분에 나의 생각을 조금 넣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자존감의 정의는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이다 자존감의 3가지 축은 1. 자기 효능감 : 자신이 얼마나 쓸모있는 사람인지 느끼는 것 2. 자기 조절감 :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본능의 충족 3. 자기 안정감 :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능력 자존감이 낮은 이들은 마음이 비어있어서 외부 자극이나 타인의 반응에 함께 흔들리고 공허함을 느낀다. 그럴수록 외부에서 무언가를 찾아   그 구멍을 메우려고 한다. 하지만 사랑, 돈, 칭찬, 인정, 성취욕 등 그 어떤 것도 그것을 매꿀 수 없다. 자존감의 회복만이 답이며, 사랑, 돈, 칭찬 등은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 직장인으로 자존감을 가지는 것은 거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자존감이 없다면 오늘 내가 겪는 일(=자존심 상하는 일, 상사의 지랄, 고객의 갑질…)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오늘의 글을 통해서 자존감을 가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3가지 임을 알고, 이것의 추구 방향을 각자 고민해볼 일이다. – 나는 나의 효능감을 얻기 위해 학생들에 대한 수업에 최대한 노력하는 것 외에도 별도의 공부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나의 존재를 부각시키려고 노력한다. 지난 4년간 다른 분야의 전문 서적을 매년 1권 출판했고, 내가 쓰는 논문도 다양한 주제를 다루려고 노력한다. 결코 동일한 주제로 우려먹거나 나태해져서 이런 저런 핑계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이것을 학생들과 공유한다. – 나는 나의 조절감을 위하여 휴일

    2020-04-15 10:00
  • 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오늘은 “테리 앱터”의 “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는 책의 구절을 소개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중요한 관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비교보다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소리가 왠지 가슴을 울리네요. 이해를 위하여 약간 각색했음을 밝힙니다. 남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하지 말라. 남의 기대에 맞추어 꾸미지 않으면 삶이 더 행복해진다. 인정받으려고 노력해라. 하지만 평가에 매달리지 말라. 평가에 매달리지 않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의 생각과 기준은 너와 다르기 때문에…. 누구나 비난을 받으면 불쾌하고 칭찬을 받으면 기쁘다. 그건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문제는 타인의 시선이 내 삶을 완전히 휘두를 때에 발생한다. 끊임없이 타인의 생각을 살피는, 타인의 칭찬 혹은 비난으로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타인의 시선을 벗어나는 것보다 나 자신을 정당하게 판단하는 기준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전한 나로 우뚝 서서 두려움 없이 관계를 맺고 세상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자신을 그냥 바라보는 눈은 없다. 판단하는 눈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칭찬받기 위해 자신을 속이며, 상대로부터 거부당하지 않기 위해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 우정은 무리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한 투쟁의 과정이며, 직장은 한정된 칭찬을 두고 벌이는 경쟁이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는 나의 내면을 피폐하게 하는 끊임없는 비교의 세상이다 – 이제 이러한 두려움 없이 관계를 맺고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알아야 할 시간이다.       지금 거울앞에 서서  보이는 멋진 사람을 찬찬히 살펴보자. 조

    2020-04-08 10:00
  • 모든 철학의 시작

    오늘은 볼프강 아일렌베르거씨가 쓴 “철학의 시작”이라는 책의 몇 구절을 소개한다. 아마도 독자들에게 오늘 하루를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화두를 던져줄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의 개인 의견도 추가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대부분 자신에게는 분명한 자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자아란 본래 지닌 게 아니라 자신이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생명을 얻는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나의 자아란 고정된 것이 아니고 서술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자크라캉은 자아가 타자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규정된다고 단언한다. 그러므로 “나는 원래 이래”, “나는 이런 것은 못해”라는 말은 무의미하다. ——- 못하는 것이 아니고 안하는 것이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국가를 구성하는 계층인 지배자, 전사, 생산자는 각각 지혜, 용기, 절제를 덕목으로 삼아야 하며, 이 세가지가 두루 갖추었을 때, 네번째 덕목인 “정의”가 올바로 설수 있다고 했다 ——  나라의 정의가 바로 서려면, 모든 이들이 공부만 잘하면 안된다.  지혜가 필요한자, 용기가 필요한자, 절제가 필요한자가 각자의 덕목을 가꾸어야 한다 망치질에 전념할 때, 인간은 망치로 실존한다. 인간은 스스로 내적 근거를 가진 존재가 아니므로 늘 세계와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인간이 세계를 정의하고 규정하지, 세계가 인간을 정의하고 규정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인간이라는 말 대신에 “거기있음”이라는 듯의 디자인(Dasein)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썼다. —— 인간은 무엇인가를 할 때, 존재한다. 누워서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는 순간, 나의 존재감은

    2020-03-16 13:28
  • 컴퓨터가 알려주는 사사로운 요령들

    오늘은 컴퓨터가 알려주는 삶의 지혜에 대하여 적어본다. 약간 재미있는 것으로…. 먼저, 직원 한 명을 면접으로만 뽑는 경우에 면접 순서는 임의로 정한다. 그리고 지나간 사람은 다시 뽑을 수 없고, 언제든지 멈출 수 있다고 가정하면 어떻게 해야 가장 좋은 직원을 뽑을 수 있을까? 수학자나 컴퓨터가 알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37%는 그냥 보고 지나간 다음, 그 다음부터는 이전과 비교해서 좋은 사람이 있으면 뽑으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

    2020-03-12 10:00
  • 사랑은 둘이 등장하는 무대

    사랑은 개인인 두 사람의 단순한 만남이나 폐쇄된 관계가 아니라 무언가를 구축해내는 것이고, 더 이상 하나의 관점이 아닌 둘의 관점에서 형성되는 하나의 삶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가 “둘이 등장하는 무대”라고 일컫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지속되는 하나의 구축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끈덕지게 이어지는 하나의 모험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진정한 사랑이란 공간과 세계와 시간이 사랑에 ...

    2020-03-02 09:05
  • 당신이 나의 이름을 불러줄 때....

    고유명사는 그 자체가 글자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글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예를들어 나의 이름은 나의 존재를 한 단어로 추상화하는 것이다. 지난 57년의 나의 삶의 기록이 나의 이름에 녹아있는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나의 이름이 반가울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미운 감정을 일으킬 수도 있다. 어떤 이름은 나에게 배신의 아픔을 느끼게 하는 것도 있다. 많은 고유명사와 같이 이름은 그 자체로 의미를 부여한다. 조민호라는 이름에 대해 사용하는 사람마다 부여하는 특징은 다르다. 나의 이름에 어떤 특징이 부여되는 지가 내가 살아온 삶의 기록이다. 내 이름이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를 생각해보자. 지금 이순간 두가지의  말이 생각난다. “내가 돈이 없지, 폼이 없냐!” 그리고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너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어차피 사는 인생, 원한다고 가질 수 없는 돈이나 명예에 목숨걸지 말고, 폼나게 그리고 다른 이에게 멋진 이미지로 남도록 살아보면 어떨까?  당신이 사용하는 조민호라는 이름에 그런 의미가 부여되기를 아직도 바란다. 비록 모아놓은 돈도 없고, 은행 빛이 가득한 아파트 하나가 전부이긴 하지만, 나의 이름이 주변 사람들에게 멋진 이미지로 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조민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2020-02-10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