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호의 인생백과사전] 어쩌다 기억나는 짧은 단상들
내가 직장생활을 할 때, 그룹의 회장님이 사원들과의 대화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때, 젊은 직원이 회장에게 질문하고 회장이 답변한 내용이다

“회사에 보면 나이든 직원분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 같다. 회사의 입장에서 나이드신 분들에 대해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

“일단, 열심히 일한다는 기준이 다소 애매한 듯하고, 나이드신 분들이 일하는 스타일이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 다소 늦고 의욕이 적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는 누구나 늙어가고 세월이 가면 가치관과 기준, 스타일이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한 명의 직원을 평가할 때, 이 순간을 보지 않고 입사에서 퇴사까지 전체를 보면서 최적화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순간 나이드신 분들이 젊은 사람의 눈에 다소 효율이 저하되어 보인다고 해도 그것 때문에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신도 시간이 지나면 후배들에게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나는 나이드신 분들이 젊은 시절에 우리 회사를 위해 열심히 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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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전지전능한 사람이 아니다. 왜 그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지?  대통령은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고 능력있는 사람에게 국가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들이 부여받은 권한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감독하는 사람이면 충분하다. 행정적인 결정은 그 분야를 잘아는 전문가가 수행하도록 하면 된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장일 뿐이다. 그러므로 청와대 자체가 없어야 한다. 대통령은 직무실과 회의실만 있으면 되지, 별도의 건물들이나 지원 조직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다. 행정부를 구성하는 장관은 행정부서에서 나와야 한다. 국회의원은 법을 만드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행정부의 장관이 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3권의 분리가 엄격하게 지켜지는 것이 진심으로 중요하다. 이 말은 각 분야의 사람들은 자기 분야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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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사회는 산술적 평등이 아닌 합리적 균형을 추구할 시점이다. 터미널에서 남녀 화장실의 크기가 같으면 여자 화장실 사용자가 줄을 서는 것을 너무 자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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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어떤 존재를 한 단어로 추상화하는 것이다. 이름은 그 자체로 의미를 부여하는 특징을 가진다. 조민호라는 이름에 대해 사용하는 사람마다 부여하는 특징은 다르다. 나의 이름에 누가 어떤 특징을 부여하는지가 내가 살아온 삶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