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 말고 그냥 가져"…모든 자산 바겐세일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0% 떨어진 3,900.11, 나스닥지수는 0.72% 하락한 11,524.55, 다우지수는 0.20% 밀린 31,438.26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개장 전 나온 내구재 주문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달보다 0.7% 늘어 시장 전망(0.2% 증가)을 여유있게 상회했습니다.

다만 댈러스연방은행의 제조업 활동지수는 6월 기준 -17.7로 크게 둔화했습니다. 시장에선 6.5% 하락했을 것으로 봐왔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가 급락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공매도해 큰 돈을 벌었던 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창업자는 “올 하반기엔 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띄운 글에서 “황소 채찍(불휩) 효과가 소매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황소 채찍’은 소비자 수요의 작은 변화가 도매·유통·제조·원자재 공급업체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경제 용어입니다. 올 봄 수요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자 소매업체들은 재빨리 재고를 쌓아두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과잉 재고를 떠안게 됐다는 게 버리의 논리입니다.

반면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 미국주식전략가는 “올 하반기 뉴욕증시가 지금보다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크로너트 전략가는 이날 발간한 투자노트에서 “올해 말 S&P500지수는 종전 예상치였던 4700보다 낮은 4200에 그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연말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으나 현재의 3900선보다는 7%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작년 대비 10% 감소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침체 가능성이 낮다는 게 크로너트 전략가의 판단입니다. 그는 “기업 EPS가 오히려 11%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크로너트 전략가는 “하반기 증시는 기업 EPS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결국 침체가 올 것이냐 안 올 것이냐에 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경기 예측 및 신용평가 기관인 S&P글로벌이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0%에서 1.6%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당초 예상만큼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소비자·기업의 대출 금리는 더 뛸 것이란 점에서입니다.

이 기관은 “Fed의 기준금리는 내년 중반 연 3.5~3.75% 수준으로 오르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시점에서의 경기 침체 위험을 40%로 평가했습니다.
S&P글로벌은 “높은 수준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서 내년까지 극심한 가격 압박이 지속될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공급망 붕괴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이 미 경제 회복을 막는 복합적인 요인이라고 했습니다.
실업률은 더 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달 기준 3.6%까지 낮아진 실업률은 내년 말 4.3%를 넘어선 뒤 2025년 말 5%를 돌파할 것이란 게 이 기관의 예상입니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5달러 오른 배럴당 109.5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1.97달러 상승한 배럴당 115.09달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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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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