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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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미 현지시간) 장 초반 소폭 상승하던 뉴욕 증시의 지수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힘없이 흘러내렸습니다. 다우는 0.55%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0.63% 내렸습니다. 버티던 나스닥도 결국 0.10% 내린 채 마감했습니다.

미 최대은행 JP모간의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애플의 첫 5G 아이폰 발표 등이 있었지만 재정부양책 협상 교착,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임상 중단 등 찬 물을 끼얹는 소식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이날 처음으로 5G 적용한 '아이폰12' 4가지를 공개했습니다. 측면을 직각으로 디자인하는 등 변화를 꾀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가격대를 699~1099달러로 작년 모델에 비해 평균 6% 낮게 설정한 겁니다. 공격적 판매 전략을 채택한 것이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아이폰에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큰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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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플의 출시 행사 라이브스트림이 중국에서 텐센트, 빌리빌리 등 비디오 플랫폼에서 별다른 예고 없이 취소된 사실이 블룸버그를 통해 알려지면서 애플의 주가는 흔들렸습니다.
중국은 아이폰 매출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3분기 어닝시즌을 열어젖힌 JP모간은 순이익 9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91억 달러(주당 2달러68센트)보다 늘어난 성적을 발표했습니다. 주당 순이익 2달러92센트는 애널리스트 예상 2달러23센트를 크게 상회한 겁니다.



이는 IPO 활성화 등으로 투자은행 부문 수익이 대폭 개선 된데다, 대손충당금을 6억1100만 달러만 쌓아 2분기의 105억 달러에서 대폭 줄였기 때문입니다.

대손충당금을 축소시켰다는 건 미국 경제가 나아질 것임을 시사한 것일까요? 그건 아닌 듯합니다. JP모간은 이미 340억 달러를 쌓아놓았고 향후 상황이 악화된다면 최대 200억 달러의 대출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과 관련된 ”중대한 경제적 불확실성과 광범위한 잠재적 결과를 감안할 때 충당금을 유지해야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미 경제에) 더블딥이 발생한다면 상당한 고통이 있을 것"이라며 "의회와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부양책은 지난주 이후 교착 상태에 있습니다.
이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등을 포함한 약 5000억 달러 규모의 제한적 부양책을 다음 주 상원에서 투표에 붙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1조8000억 달러로 부양책 규모를 늘린 트럼프 대통령, 2조 달러 이상의 부양책을 추진해온 민주당과 완전히 배치되는 입장입니다. 지난달 상원의 민주당은 5000억 달러 규모의 공화당 계획을 저지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도 부족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펠로시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전날 논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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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불만을 가진 듯 트위터를 통해 의원들을 향해 "부양책! 크게 만들거나 집에 가라"고 썼습니다.

하지만 이날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실망감을 준 건 백신과 치료제 임상 중단 소식이었습니다.
전날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 백신 3상 임상시험이 중단된데 이어 이날 일라이릴리가 최종 임상 시험 중이었던 치료제 연구가 잠재적 안전성 우려로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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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드존슨의 임상 중단은 6만 명 수준의 3상 실험 참가자 중 한 명이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병세를 보였다는 이유에섭니다.

존슨앤드존슨은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 등 미국의 '워프스피드 작전' 지원을 받아 미국에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4개 제약사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 달 비슷한 이유로 임상실험이 일시 중단됐었습니다. 유럽에서의 임상은 다시 재개됐지만 미국 임상은 아직도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존슨앤드존슨의 임상실험은 개발을 포기하는 임상 보류(clinical hold)는 아닌 연구 중단(study pause)입니다. 이런 일은 신약 개발에 있어 자주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는 백신 개발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백신이 나오면 세계 경제가 바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희망적 기대가 너무 많은데, 실제로는 백신이 나오기 어렵거나 나와도 별 약효가 없어 현재와 같은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신은 코로나로 멈춘 세계가 정상화되는 게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네바다 주에서 25세 남성이 4월에 감염됐다가 완치됐지만 6월에 다시 확진된 것처럼 자연면역을 통한 집단면역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11월 하순부터는 임상 3상 중인 백신들에 대한 데이터가 줄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때부터 증시가 추가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백신 개발은 그리 쉬운 게 아닙니다. 현재 쓰이는 백신들은 평균 15년의 개발기간이 소요됐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단 기간에 개발된 게 4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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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임상 등 모든 절차를 축약해 1년 내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는 위험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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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기본적으로 병균(혹은 바이러스)의 힘을 20% 수준까지 약화시키거나 죽여 몸에 넣어서 항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병균의 조직 일부만을 넣어서 비슷한 효과를 얻으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이렇게 병균을 주입하면 우리 몸에선 항체가 만들어집니다. 문제는 이 항체가 정상적 병균이 들어왔을 때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만큼 강한지, 오래 지속할 수 있는지, 부작용이 없는지 등입니다. 이런 걸 확인하는 시간을 대폭 줄여 개발 중인 만큼 올해 말께 첫 백신이 나와도 효과가 적거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 미 식품의약국(FDA)이 내놓은 백신 긴급사용승인 기준도 병에 걸릴 확률(플라시보를 맞은 사람에 비해)을 50% 이상 낮추는 것으로 낮춰놓았습니다. 사실 백신에 대해 FDA가 긴급사용승인을 내어준 적도 과거엔 없습니다.

게다가 정치적 상황은 이를 더 복잡하게 만듭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FDA를 압박하는 등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국 러시아 등과의 개발 선점 경쟁도 이런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만약 올해 말 백신이 나왔는데 효과가 크지 않거나 부작용이 크다면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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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최근 '첫 번째 백신이 승인된 뒤 혼란과 혼돈이 나타날 것"이란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백신이 필요한 아이나 노약자들이 백신 접종을 피하는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향후 더 좋은 백신이 나온다해도 사람들이 기피하면서 오히려 코로나 퇴치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도 미국 내에서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는 사람 비율은 50%에 그치고 있고, 그 비율도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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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개발뿐만이 아닙니다. 세계 인구가 충분히 맞출만한 양을 생산하려면 적어도 1년 이상이 소요됩니다. 게다가 현재 개발 중인 대부분의 백신은 한 달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효과를 볼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유통도 문제입니다. 대다수 백신이 콜드체인(냉장)을 통해 유통되어야합니다. 일부는 냉동해야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발생한 독감백신 상온 노출사고처럼 그렇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냉동유통까지 가능한 의약유통망을 갖춘 곳은 선진국들 밖에 없습니다. 인구가 많은 인도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많은 곳에서 백신 유통이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기 위해선 이처럼 개발, 생산, 유통 등에서 여러 문제점을 극복해야합니다.

월가도 백신이 빨리 개발될 것이란 기대를 낮춰가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날 발표한 10월 세계 펀드매니저 설문을 보면 "언제쯤 신뢰할만한 백신이 나올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40%에 가까운 이가 내년 1분기, 25% 가까이가 2분기를 지목했습니다. 지난달 같은 설문에서 올해 4분기라고 지목한 이가 30%를 넘었었는데, 이번에는 20% 초반으로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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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코로나 백신, '혼돈과 혼란' 부르나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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