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뉴욕 증시는 오를 것이라는 월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지속되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간의 재정부양책 협상이 뉴욕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다우지수는 지난 한 주 3.27% 상승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고, S&P500 지수 3.84%, 나스닥 지수 4.56% 각각 올랐습니다.

월가에서는 대선 불확실성, 복잡한 경기부양책 협상,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6가지 정도로 분석됩니다.

① 부양책, 어쨌든 된다
② 바이든이 승리해도 문제없다
③ 트럼프의 불복 확률 낮아졌다
④ 이번 주 실적시즌…경기+실적 좋아질 일만 남았다
⑤ 애플과 아마존의 빅데이
⑥ 백신 쏟아진다 등입니다.

이를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① 부양책, 어쨌든 가까이 미래 통과된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말을 뒤집어 포괄적 부양책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인터뷰에서 "항공사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또 항공사보다 더 큰 합의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한 것입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도 포괄적 부양책이 없는 한 항공사 지원 등 개별 법안에 합의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어쨌든 뉴욕 증시는 오를 것이라는 월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9일엔 트럼프가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제시한 것보다 더 큰 규모 부양책을 원한다"고 했고, 백악관이 부양책 규모를 기존 1조6000억 달러에서 1조8000억 달러로 높여 제시했다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민주당과의 차이가 6000억 달러에서 4000억 달러로 줄어든 겁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지역구인 켄터키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트럼프는 간절하지만 앞으로 3주 내에 부양책 통과는 안 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어느 시점엔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하겠지만, 액수가 상관없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1조8000억 원으로의 증액 등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공화당 상원 관계자를 인용해 "지금 트럼프는 매달리고 있지만 그는 펠로시가 주도한 부양책을 우리에게 밀어붙일 레버리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낙선 확률이 높아진 트럼프 호에 동승하지 않고 '재정 건전성'을 지켜 자신의 표밭을 사수하겠다는 뜻입니다.
CNBC도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지난 10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마크 메도우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통화를 갖고 증액된 부양책에 반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어쨌든 뉴욕 증시는 오를 것이라는 월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민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 안이 아니면 한 발자국도 나갈 생각이 없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10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트럼프의 1조8000억 달러 규모 부양책에 대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두 걸음 뒤로 물러난 것"이라며 "코로나 박멸을 위한 전략적 계획이 없을 뿐 아니라 가계는 물론 주지방정부에 대한 충분한 지원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부에선 노련한 펠로시 의장이 공화당이 주도하는 연방대법관 에이미 코니 바렛 임명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해 협상을 질질 끄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트럼프의 백기투항(민주당 방안 수용)외에는 트럼프에 유리할 수 있는 부양책 합의엔 실제 별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특히 오늘부터 나흘간 상원은 바렛의 임명 청문회가 공화당 주도로 시작됩니다. 상원의원 몇 명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빠졌지만 강행합니다. 공화당으로선 지금 시작해야 11월3일 대선이 열리는 주 초반인 10월 말까지 임명이 가능합니다. 이런 일정이 부양책 협상엔 더욱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월가도 이런 사정을 다 압니다. 하지만 긍정적입니다. 그건 "당장 합의가 되든 안 되든 상관없이 부양책은 무조건 실시된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지원을 아예 끊을 정치인은 없다. 이번에 안되어도 대선이 끝나면 바로 실시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일부에선 현재 미국 증시가 오르는 상황을 '콘센서스 트레이드'라고 부릅니다. 어쨌거나 가까운 미래에 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란 콘센서스 하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겁니다.

② 바이든 승리해도 문제없다

원래 월가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를 경계해왔습니다. 트럼프가 지난 4년간 증시를 끌어올린 원동력이었던 감세를 되돌리겠다고 공약해왔으니까요.

하지만 최근 내러티브가 바뀌었습니다. 민주당이 압승하면 더 큰 규모의 돈풀기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증세로 인한 증시 부담을 상쇄할 것이란 해석입니다.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입니다.
어쨌든 뉴욕 증시는 오를 것이라는 월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또 중국 멕시코 등과도 무역관계 개선이 이뤄지면서 세계 경제 상승에 따른 순풍도 미 증시를 견인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뉴욕 증시는 오를 것이라는 월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③ 트럼프의 대선 불복 확률 낮아졌다

가장 우려되는 대선 시나리오가 트럼프의 대선 불복입니다. 내년 1월말 연방대법원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두 달 이상 행정부가 표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양책 합의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월가가 미는 시나리오는 '바이든 압승+민주당 상원까지 장악'하는 '블루웨이브'입니다. 민주당이 압승하면 트럼프가 불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입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 양원을 휩쓸 확률은 한 달 전 47 %에서 60 %로 높아졌습니다.

일부에선 "트럼프가 불복해봐야 두 달 정도다. 결국 당선자는 결정될 것이라고 별 것 아니다"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과거 대선이 있던 해, 정작 투표가 끝나면 뉴욕 증시가 지속적으로 올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을 제외하면 1960년부터 대선이 있던 해의 주식 연간 수익률은 7.7%에 달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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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이번 주 실적시즌…앞으로 경기 실적 좋아질 일만 남았다

이번 주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됩니다. 항상 그렇듯 금융사들이 첫 문을 엽니다.
13일 JP모간과 시티, 존슨앤드존슨을 시작으로 14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유나이티드헬스,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3분기 미국 경제는 2분기 때의 경제 봉쇄에서 벗어나 상당 부분 회복됐습니다. 그만큼 실적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게다가 은행들은 현재 막대한 대손충당금을 쌓고는 있지만, 3차 부양책인 케어스 액트(CARES Act)에 따라 모기지 등 대출에 대해 지불유예를 해주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대손이 아직 발생하고 있지는 않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분기 S&P 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콘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입니다. 이는 2분기 때 32% 하락보다 낫고, 지난 6월 말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3분기 실적 25% 하락보다 개선된 겁니다. 이런 트렌드를 보면 더 나은 수치가 나올 확률도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EPS가 하락한다 해도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주, 산업재 등의 실적이 대폭 악화된 탓이며 정보기술와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기업들은 실적이 전년동기보다 개선된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내년에는 ESP가 30%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기업들이 4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내놓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 3분기 실적은 시장에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페이스북 등은 모두 매출과 이익에서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이기 때문에 기술주 주도로 다시 시장 상승이 재개될 수도 있습니다.

⑤ 애플과 아마존의 빅이벤트
어쨌든 뉴욕 증시는 오를 것이라는 월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번 주 애플과 아마존은 대형 이벤트를 벌입니다. 애플은 현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14일 새벽 2시)에 아이폰의 첫 5G(5세대) 모델인 아이폰 12를 공개합니다.

아마존은 연중 최대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를 13~14일 48시간 동안 엽니다. 프라임데이는 유료 회원인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 개최하는 파격적 할인행사입니다. 일종의 아마존판 '블랙프라이데이' 입니다. 매년 7월 중순에 개최되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져 이번 주 열립니다.

뉴욕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이들 핵심 기업들의 대형 이벤트는 다시 기술주 상승세를 촉발할 수도 있습니다.

⑥ 백신 뉴스 쏟아진다
어쨌든 뉴욕 증시는 오를 것이라는 월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가을 환절기를 맞아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보면 미국에선 지난 9일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5만7420명으로 다시 6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아는 지난 8월14일(6만4601명) 이후 두 달여 만의 최고치일 뿐 아니라 사흘 연속 5만 명을 넘긴 겁니다.

특히 몇 백 명에 불과하던 뉴욕의 환자가 지난 6일 이후 다시 1300~1800명에 달하면서 봉쇄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뿐이 아닙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도 다시 심각합니다. WHO에 따르면 9일 24시간 동안 보고된 신규 확진자는 35만766명으로 기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두 가지 긍정론을 내놓고 있습니다. 확진자 증가는 부분적으로 검사수 증가(미국의 경우 70만 건→90만 건)에 따른 것이라는 겁니다. 특히 확진자 증가에도 사망률은 올라가지 않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74세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에 감염됐지만 입원한 지 3박4일만에 퇴원했습니다.(물론 '황제 치료'를 받았지만…)
어쨌든 뉴욕 증시는 오를 것이라는 월가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두 번째는 다음 달부터 백신 소식이 쏟아진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현재 임상 3상에 들어간 11개에 달합니다. 이 중 9개는 임상 과정이 순조롭고 특히 3개에 대해선 기대가 매우 큽니다. 이들 백신의 3상 관련 통계가 11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지면서 시장 기대를 높일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골드만삭스는 한 가지라도 백신이 성공할 확률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개발과 함께 양산까지 준비해왔기 때문에 이르면 연말까지 1억 개 이상 백신이 생산될 수 있다고 합니다.

백신뿐 아니라 램데시비르 외에 리제네론, 릴리 등의 치료제 개발 소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부양책 협상, 민주당 압승, 백신 개발 같은 '희망 고문'은 당분간 이어질 것입니다. 월가는 뉴욕 증시가 계속해서 상승 연료를 공급받기를 기대하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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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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