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긴축 여파로 실적이 쪼그라든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녹색 자본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탈석탄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거래를 늘리기 위해 전담팀을 신설하거나 목표 거래량을 새로 설정하고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7500억달러(약 974조원) 규모의 탈석탄화 및 ESG 관련 기업 인수합병(M&A)과 자본시장 거래 실적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JP모간도 융자를 포함한 녹색 자본시장 거래 실적을 2조5000억달러까지 늘리기로 했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스 등은 녹색 자본시장 거래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거나 담당 인력을 늘렸다. 노무라증권은 2020년 ESG 관련 M&A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중개회사 그린테크캐피털을 인수해 조직을 갖췄다.

글로벌 IB들의 녹색화는 기존의 M&A와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무제한적으로 돈을 풀었던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긴축으로 돌아서면서 유동성이 크게 줄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