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구관이 명관'?
CEO 13명 분석
첫 임기 주가상승률이
복귀 이후보다 높아
"잡스는 예외적 사례"
올 들어 40% 넘게 떨어지며 맥을 못 추던 디즈니 주가가 ‘영웅의 귀환’에 들썩이고 있다. 밥 아이거 전 최고경영자(CEO)가 복귀를 발표한 지난 20일 이후 사흘 동안 7.7% 반등했다. 아이거는 2005~2020년 CEO로 장기 집권하며 디즈니의 전성시대를 연 인물이다. 픽사, 마블, 21세기폭스, 루카스필름 등을 인수했고 디즈니플러스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도 진출했다.
디즈니는 올 3분기 OTT 사업에서만 14억7000만달러(약 2조원) 손실을 낸 ‘어닝 쇼크’로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사회가 밥 체이팩을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전임자를 다시 불러들인 배경이다. 업계는 아이거가 자신의 철학에 맞지 않게 바뀐 내부 조직, 급격하게 인상된 디즈니플러스 요금 체계 등에 칼을 댈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살린 잡스처럼…
해외에서는 아이거처럼 물러났다가 돌아온 경영인을 ‘부메랑 CEO’라 부른다. 실적 부진에 빠진 기업이 늘면서 부메랑 CEO의 등판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제조업을 대표하는 모터업체 일본전산(Nidec)에선 지난 4월 창업주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이 CEO로 돌아왔다. 경영 일선을 떠난 지 10개월 만이었다. 나가모리 회장은 “매일 주가 그래프를 보며 절망했다”고 했다. 퇴진 당시 1만2000엔대이던 주가가 8000엔대까지 고꾸라져 가만있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는 지난 4월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이 임시 CEO로 나섰다. 노조 설립 움직임이 경영의 뇌관으로 떠오른 데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여파로 해외 매출도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슐츠는 1986~2000년, 2008~2017년에 이어 세 번째 지휘봉을 잡았다. 그의 복귀 사실이 알려진 날 스타벅스 주가는 5.2% 급등했다.
옛 CEO의 귀환에 증시가 반색하곤 하지만 외신들은 냉정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성공한 리더가 이전 회사로 돌아온 사례는 많아도 애플의 스티브 잡스 정도를 빼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임 CEO에 ‘SOS’를 쳐야 할 정도라면 경영 여건은 예전보다 훨씬 어렵다는 의미다. 영국 옵서버는 “델의 마이클 델, 프록터&갬블(P&G)의 앨런 래플리 등은 두 번째 임기에 오히려 허둥댔다”고 꼬집었다.
컨설팅업체 스펜서스튜어트에 따르면 2010년 이후 S&P500 기업에서 재취임한 CEO는 22명이다. 이 중 1년 미만 임시 재임(9명)을 뺀 나머지 13명을 분석한 결과, 두 번째 임기의 연평균 주가 상승률은 2%에 그쳤다.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첫 임기(6%)에는 못 미쳤다.
구관이 항상 명관은 아니다
기간을 넓혀 보면 성적표가 더 나빴다는 실증 연구도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이 1992~2017년 S&P1500 기업의 CEO 6429명을 조사해 보니 167명이 부메랑 CEO였다. 이들이 경영한 기간 주식 수익률(배당 포함)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평균 10% 낮았다. 회사를 떠난 동안 감(感)이 떨어질 수 있는데도 과거 관점을 답습하는 사례가 많은 점이 패인으로 꼽혔다. 크리스토퍼 빙엄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지난해 말까지 디즈니 이사회 의장을 맡은 아이거처럼 공백기가 짧다면 대다수 부메랑 CEO보다는 희망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부메랑 CEO가 가장 신경 써야 할 업무는 ‘유능한 후임자 찾기’라고 지적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9월 차기 CEO로 펩시코·레킷벤키저 출신인 랙스먼 내러시먼을 내정하고 인수인계에 들어갔다. 디즈니와 일본전산도 2년 안에 차기 CEO를 확정할 계획이다.
나가모리와 슐츠는 ‘선 굵은 베테랑’답게 체질 개선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전산 주가는 지난 25일 8811엔으로 마감해 ‘나가모리 효과’가 아직 가시화하진 않았다. 이 회사는 최근 멕시코에 7억1500만달러를 들여 전기자동차 모터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나가모리 회장은 “투자 없이 이익 증가는 없다”며 “2년 안에 주가를 2만엔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주가는 슐츠 복귀 이후 20% 반등했다. 지난해 7월 기록한 최고가(122.13달러)를 회복하려면 20% 더 올라야 한다. 슐츠는 임금 인상, 매장 설비 개선 등에 14억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대대적 혁신안을 내놨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 기업 가치는 CEO의 복귀 자체보다 그가 어떤 행보로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는가에 달려 있다”고 했다.
가상화폐 사업가들이 자체 코인을 홍보하기 위해 8억 원짜리 일론 머스크 동상을 제작했으나 머스크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WSJ에 따르면 가상화폐 '일론 GOAT'를 만든 사업가 애슐리 샘설런과 앨릭 울버트 등 15명은 26일 미국 텍사스주 테슬라 본사 앞에 대형 머스크 동상을 전시했다.이들은 머스크가 '역대 최고의 인물'(Greatest Of All Time·GOAT)이라고 생각해 코인 이름을 '일론 GOAT'라고 명명했고, 이 코인의 마케팅을 위해 60만 달러(8억 원)를 들여 5.4t 무게의 머스크 동상을 제작했다.일론 GOAT 코인 명칭을 형상화한 이 동상은 머스크 얼굴을 한 염소(Goat)가 로켓 위에 올라탄 형태로 만들어졌다.이들은 머스크가 이 동상을 선물로 받아주기를 원한다면서 머스크가 동상에 대해 트윗을 할 경우 자신들이 만든 코인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머스크는 현재까지 이 동상과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다며 코인 사업가들이 머스크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고 WSJ은 전했다.머스크는 그동안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밝혔지만, 이 3가지 종류의 가상화폐 외에 다른 코인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사례는 없다.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글로벌시장 지표 / 11월 28일 오전 6시 현재] [미국시장 금주 체크포인트]이번 주(11월 28일~12월 2일) 뉴욕증시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나오는 11월 고용보고서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시장이 가장 주시하고 있는 지표는 다음달 2일 발표되는 11월 고용 보고서다. 11월 고용 보고서는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가장 마지막으로 나오는 주요 고용 지표다. 시장은 금리인상 폭이 줄어들 수 있는 고용 둔화 신호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11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20만 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월에 창출된 신규 고용 건수인 26만1천 건보다 줄어든 수치이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7%가 예상됐다.투자은행 찰스슈왑의 분석가는 연준의 속도 조절을 위해서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0만 명 정도 느는 데 그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신규 고용이 20만 명 정도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미국 고용 시장의 둔화 신호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이외에도 노동 시장의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가 발표된다. 민간 기관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도 전미고용보고서를 공개한다.경제 지표 외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방준비은행(연은) 인사, 연준 고위 인사들의 공개 발언에도 주목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오는 30일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노동 시장과 경제에 대해 연설한다. 이는 연준이 최근의 경제 흐름과 노동 시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힌트를 시사할 수 있다. 이외에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리사 쿡 연준 이사,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한다.이번 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을 비롯해 물가, 성장률, 소비, 부동산, 제조업 성장세 등 여러 경제 지표가 나올 예정이다. 특히 저번주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이번주 월요일 사이버 먼데이까지 소비 증가 지표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지난주 3대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지난 한 주 1.78% 상승,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53%, 0.72% 올랐다.[금주 주요 일정]△ 28일11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뉴욕 경제 클럽 행사 진행△ 29일3분기 주택가격지수9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11월 소비자신뢰지수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실적△ 30일11월 ADP 고용보고서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3분기 기업이익11월 시카고 연은 구매관리자지수(PMI)10월 잠정주택판매10월 구인·이직 보고서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연준 베이지 북세일스포스, 펫코, 스노우플레이크, 빅토리아스 시크릿 실적△ 12월 1일11월 챌린저 감원보고서10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11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11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11월 자동차 판매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연설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연설달러 제너럴, 울타 뷰티, 아메리칸 아웃도어 브랜즈, 크로거 등 실적△ 12월 2일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실업률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뉴욕증시 마감시황]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97포인트(0.45%) 오른 3만4347.03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1.14포인트(0.03%) 떨어진 4026.1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8.96포인트(0.52%) 하락한 1만1226.36으로 집계됐다.[유럽증시 마감시황]유럽 주요국 증시는 25일(현지시간) 대부분 상승했다.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1포인트(0.02%) 하락한 440.73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82포인트(0.01%) 오른 1만4541.38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16포인트(0.08%) 뛴 6712.48,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0.07포인트(0.27%) 상승한 7486.67로 집계됐다.[중국증시 마감시황]중국 증시는 25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락 개장 뒤 부동산, 대금융 섹터의 반등으로 상승 전환에 성공했고 0.4% 상승한 3101.69로 장을 마쳤다. 반면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는 각각 0.48%, 1.12% 하락한 10904.27, 2309.36로 장을 마감했다.금일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은 부동산, 금융 등 정책 수혜 기대감이 큰 업종 때문이었다. 중국 은보감회는 6대 국영은행을 대상으로 부동산 개발 업체에 대한 대출 확대를 지시했고, 약 1조 위안 상당의 자금이 부동산 개발 업계로 유입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또한 지준율 인하 가능성도 다시 대두돼 증시 상승에 동력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실적 성장 기대감 속 대금융, 부동산 등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고, 상하이증시는 3100선을 회복했다.반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며 일부 업종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종목별 등락 상황을 보면 부동산, 금융, 화석에너지, 인프라 등 업종이 상승했고, 신에너지, 자동차, 배터리, 기술, 반도체, 소비재, 서비스업 등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한편 금일 외국인 자금은 총 74.51억 위안 순매수에 나섰다.[베트남증시 마감시황]베트남 증시는 2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날 베트남증시 시가총액 상위30대 종목으로 구성된 VN지수는 전날보다 23.75포인트(2.51%) 높아진 974.46에 장을 마감했다.중소형주 위주의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는 5.56포인트(2.91%) 뛴 196.77로 장을 마쳤다. 비상장기업 UPCoM지수는 0.91포인트(1.34%) 오른 68.41를 기록했다.이날 거래대금은 9조7160억동(약 5207억7760만원)을 기록했다.외국인 투자자들은 5일째 순매수를 기록했다. 순매수 규모는 8170억동에 달했다.[국제유가]국제유가는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2.13%(1.66달러) 하락한 배럴당 76.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수요 둔화 우려에 유가는 이번 주에만 4.78%가량 떨어져 올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주간 하락률은 17.63%에 달한다.[금]국제 금값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선물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8.40달러 상승한 온스당 1754.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더 많은 글로벌투자 뉴스는 [한경 KVINA]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연재 몰아보기https://www.wowtv.co.kr/Opinion/SerialColumn/DetailList?subMenu=opinion&Class=S&menuSeq=721&seq=894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