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술주 믿음 흔들렸다…4% 폭락한 나스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술주 믿음 흔들렸다…4% 폭락한 나스닥](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70308.1.jpg)
중국에서는 베이징 거주 인구의 90%인 2200만 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봉쇄 전 단계입니다. 경제가 충격받을 것이란 관측 속에 중국 증시가 내림세를 이어가자, 런민은행은 "금융시장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실물경제 지원 강도를 높이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두 개입만 이어지자 '정책 대응이 상당히 실망스럽다'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서방의 무기 지원에 대해 나토가 사실상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 핵전쟁 위험은 실재하며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있는 친 러시아 성향의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군사행동을 확대하기 위해 벌인 '가짜 깃발' 작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를 지나 몰도바까지 세력을 확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또 폴란드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가 이뤄지지 않자 잠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최대 17%까지 치솟고 국제 유가도 2~3% 올랐습니다.
전날 기술적으로 반등했던 뉴욕 증시는 부정적 뉴스가 쏟아내자 이날은 버텨내질 못했습니다. 장 초반부터 1% 넘는 내림세가 나타났고, 나스닥은 오전에 3%가 넘게 폭락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2.38%, S&P500 지수는 2.81%, 나스닥은 3.95%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다우가 지난 4거래일 중 3거래일 동안 300포인트 이상 하락했습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월에 설정한 연도의 저점에 근접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술주 믿음 흔들렸다…4% 폭락한 나스닥](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70310.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술주 믿음 흔들렸다…4% 폭락한 나스닥](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70306.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술주 믿음 흔들렸다…4% 폭락한 나스닥](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70307.1.png)
그리고 조금 전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과 이익에서 모두 월가 예상을 넘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고 특히 클라우드 사업 부문이 예상보다 더 좋았습니다. 월가는 클라우드 매출을 189억 달러로 예상했는데, 190억 달러를 달성한 것이죠. 전체 클라우드 사업은 26%, 애저 관련은 46%나 성장했습니다. 오늘 정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3.74% 내렸는데, 지금 시간 외에서는 1%가량 상승하고 있습니다. 주가 움직임에서 보듯이 전반적으로 평은 나쁘지 않습니다.
알파벳의 경우 월가의 매출과 이익 추정치 모두 약간 밑돌았습니다. EPS는 24.62달러로 예상치 25.91달러를 상당 폭 밑돌았습니다. 매출은 680억 달러로 예상치 681억 달러와 약간 차이가 납니다. 클라우드 사업은 매출이 58억 달러로 예상치 57억 달러를 넘어섰는데요. 문제는 유튜브에서 나타났습니다. 경제 재개로 인해 시청자가 줄고 틱톡과의 경쟁 가속화 등으로 인해 매출이 시장 예상치 75억 달러를 크게 밑도는 68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알파벳의 주가는 장중 3.59% 내렸는데, 시간 외에서도 한때 6%까지 내리기도 했습니다. 알파벳 측은 700억 달러 규모의 엄청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술주 믿음 흔들렸다…4% 폭락한 나스닥](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70313.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술주 믿음 흔들렸다…4% 폭락한 나스닥](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70314.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술주 믿음 흔들렸다…4% 폭락한 나스닥](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70303.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술주 믿음 흔들렸다…4% 폭락한 나스닥](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70302.1.jpg)
도이치뱅크는 이날 "40년 내 최고치로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Fed는 기준금리를 5~6%까지 올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것도 대차대조표 축소로 25bp 정도를 대체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좀 낮게 잡은 겁니다. 뿌리내리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와 뜨거운 노동시장을 고려할 때 2.5%까지 올리는 건 충분하지 않다는 겁니다. 도이치뱅크는 특히 중립금리 수준을 약 5%로 추산했습니다. 이렇게 기준금리를 올리면 10년물 금리도 4.5~5%까지 높아질 것으로 봤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이런 긴축과 금융시장 격변은 "내년 말까지 경제를 심각한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침체는 겪겠지만 Fed가 더 빠르고 더 공격적으로 행동할수록 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피해는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JP모건은 인플레이션이 놀랄 만큼 낮아질 수 있다면서 Fed가 하반기에는 공격적인 지금의 긴축 경로를 수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반기까지 성장 둔화를 예상하지만, 여전히 주식이 견실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1. 역풍을 감안할 때 성장은 훌륭하게 유지되고 있다=1분기 실질 GDP가 1%대가 예상되지만최종 국내 수요(재고 및 무역 제외)는 훨씬 더 견고한 4%로 추정되고 있다.
2. 인플레이션은 아랫쪽으로 놀라게 할 수 있다=베이지북에서 임금 상승세가 둔화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만하임 중고차 지수도 하락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아래쪽으로 향하기 시작하면 Fed가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상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
3. 기업들은 여전히 자신있다=기업이 전망에 확신을 갖고 있다면 금리가 높아져도 계속해서 고용을 유지하고 투자할 수 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기술주 믿음 흔들렸다…4% 폭락한 나스닥](https://img.hankyung.com/photo/202204/01.29770304.1.png)
메릴의 크리스 하이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단기적으로는 투자자 심리를 바꿀 큰 촉매제가 많지 않다"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올해 후반까지 증시는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기대하고 있다. 당분간은 경계를 늦추지 말고 분산 투자하라"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